전장연, 5주 만에 출근길 지하철 시위 재개…50일간 '포체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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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8일 오후 4:15

발행: 2026년 9월 28일 오후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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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이 5주 만에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하고 12월 28일까지 50일간 '포체투지'를 진행합니다. 서울시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 지원 조례 개정안의 즉각 공포와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사업 재도입, 2027년 예산 편성을 요구하는 겁니다. 조례는 지난 11일 시의회를 통과했지만 공포가 미뤄지고 있고, 오세훈 시장의 재의요구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박경석 대표는 이동권이 사회적 기본권이라는 문제의식을 강조해 왔습니다.

5주 만에 재개된 출근길 시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5주 만에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28일 오전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12월 28일까지 50일간 '포체투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는데요. 포체투지는 오체투지의 '다섯 오' 자를 '기어갈 포' 자로 바꾼 말로,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다섯 부위를 바닥에 대고 기어가는 행위입니다. 중증장애인의 이동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방식인 셈입니다.

시위는 평일 오전 8시, 수요일과 공휴일을 뺀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1호선과 2호선을 번갈아 타고 각각 노량진역과 당산역에서 환승해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리는 경로입니다. 과거 단체 시위와 달리 한 사람씩 참여하는 단독 참여형입니다.

조례는 통과됐지만

이번 시위의 핵심 요구는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 지원 조례 개정안의 즉각 공포와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사업 재도입입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11일 본회의에서 이 개정안을 가결했습니다.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조례를 공포하고 실질적인 사업으로 연결하라고 촉구합니다. 2027년 본예산에 관련 사업비를 편성하라는 요구도 함께 내놨습니다.

권리중심공공일자리는 2020년 도입됐다가 2024년 폐지된 사업입니다. 문화예술 활동과 장애인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했는데, 전장연은 조례가 통과됐는데도 공포가 미뤄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방자치법상 서울시장은 20일 이내에 재의요구를 할 수 있는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시장이 재의요구를 할 것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이동권이라는 기본권

박 대표는 1983년 행글라이딩 사고로 척수장애를 입고, 1988년 서울 패럴림픽을 계기로 인권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2007년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과정에서는 400일간 천막 농성에 나섰고, 2021년 12월부터는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73차례 이어왔습니다. 그는 이동하지 못하면 교육도 노동도 없다는 문제의식을 강조해 왔습니다. 이동권이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교통약자가 될 수 있는 사회적 기본권이라는 겁니다.

반응은 엇갈립니다. 서울교통공사는 불법 집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출근길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반면 시혜적 복지를 넘어 권리 중심 복지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전장연은 다음 달 2일 복지TV 방송을 통해서도 이 같은 문제의식을 이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