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사모펀드 EQT, 더존비즈온 1조3천억원에 인수하며 국내 IT 시장 공략

연C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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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7일 오후 8:03

발행: 2025년 11월 7일 오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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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사모펀드 EQT가 1조3천억원에 더존비즈온 경영권을 인수하며 국내 ERP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창업주 김용우 회장의 가족 승계 어려움과 글로벌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결정으로, EQT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 향상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공개매수 추진 여부와 교보생명과의 법적 분쟁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국내 ERP 시장을 잡은 글로벌 손길

스웨덴 사모펀드 EQT파트너스가 1조 3천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더존비즈온 경영권을 확보했습니다. 이번 거래로 국내 ERP 시장 2위 기업의 지분 37.6%가 EQT로 넘어가게 되었는데요, 창업주 김용우 회장의 23.2%와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의 14.4%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 중 하나로 기록될 만한 사건입니다.

더존비즈온은 1991년 설립된 이후 회계·세무 솔루션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해왔지만, 이제 창업주 중심의 경영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EQT 측은 이번 인수가 단기적인 수익 추구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결정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승계 포기와 글로벌 자본의 선택

김용우 회장이 가족 승계 대신 EQT에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한 결정에는 특별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그의 두 딸은 모두 더존비즈온의 IT 사업과는 거리가 먼 반려동물 테마파크 '강아지숲'을 운영하며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었죠. 이런 상황에서 김 회장으로서는 후계자 문제를 해결할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했습니다.

실제로 김 회장의 지분 매각 가능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업계에서 회자되던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AI 투자 열풍과 해외 진출 가능성이 매각 제안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6월에는 관련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당시 회사 측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QT의 한국 진출 전략은 매우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만 보더라도 HR 솔루션 기업 리멤버를 약 5000억원에 인수했고, KJ환경 인수를 시작으로 재활용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영국, 미국, 호주 등에서도 HR 관련 업체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EQT는 한국 인적자원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죠.

공개매수와 소액주주 관리의 난제

현재 가장 주목받는 이슈는 잔여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TOB) 여부입니다. EQT는 당초 공개매수 단가를 12만원으로 잠정 결정했지만, 현재 주가는 8만 8100원 수준으로 크게 낮아진 상태입니다. 이런 가격 차이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상법 개정으로 소액주주 권익 보호가 강화되면서, EQT는 공개매수 과정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사례처럼 낮은 가격으로 소액주주 지분을 인수할 경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이죠. EQT 측은 현재 공개매수 추진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편 EQT는 투자금 회수 작업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희망 매각가는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SK쉴더스의 3조 30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을 통해 차입 구조 개선과 이자 비용 절감 성과도 거두고 있습니다.

법적 분쟁과 향후 전망

EQT가 안고 있는 또 다른 과제는 교보생명과의 풋옵션 분쟁입니다. 2012년 교보생명 지분을 인수하면서 신창재 회장에게 부여받은 풋옵션 가격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투자자들과 달리 EQT만 이 분쟁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러한 법적 분쟁은 EQT의 국내 투자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더존비즈온 인수는 EQT의 '목적 중심 투자' 철학이 반영된 결정으로 보입니다. EQT는 최소 5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존비즈온의 경영 효율화 전략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산업자원부의 인허가 등 관계기관 승인 절차를 거쳐 거래가 최종 완료될 예정입니다.

국내 ERP 시장은 이제 글로벌 자본의 본격적인 경영 아래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QT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 전환 노하우가 더존비즈온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