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없는 PS5, 모더가 되살리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5에서 디스크 드라이브를 단계적으로 줄이려는 흐름 속에, 모더들이 외장 드라이브를 활용해 플레이스테이션 1 디스크를 실행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PS5에는 내부 광학 드라이브가 없지만 USB 외장 드라이브를 연결하면 물리 타이틀을 읽을 수 있게 된 겁니다. 디지털 전환 이후 사실상 사라질 뻔한 물리 미디어 재생이 개조를 통해 되살아난 셈입니다.
앞서 이들은 PS2 디스크를 읽는 PS5SX2와 PS3 디스크를 구동하는 RPCS3를 구현했고, PSP와 PS Vita 에뮬레이터까지 추가했습니다. PS5가 사실상 모든 세대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실행하는 범용 하드웨어로 바뀌고 있는 겁니다. PS2에서는 4K와 와이드스크린, 프레임률 제한 해제가 가능하고, PS3에서는 내부 저장소로 백그라운드 복사해 읽기 지연을 줄이는 방식이 쓰입니다.
디스크 퇴출 반대와 봇의 그림자
이런 기술적 진전과 별개로, 소니의 디스크 지원 축소 계획을 둘러싼 논쟁도 뜨겁습니다. 2026년 10월에는 디스크 없이 구매하지 않기라는 캠페인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는데요. 문제는 이 캠페인의 상당 부분이 조직적인 가짜 계정에 의해 부풀려졌다는 분석이 나온 겁니다.
시아브라 리서치는 해당 논의에서 842개의 조직적 가짜 프로필을 확인했습니다. 이 계정들은 전체 논의의 25%를 차지했고, 댓글과 답글 가운데 출처가 불분명한 비중은 43%에 달했습니다.
이들은 1억 600만 건이 넘는 잠재 조회수와 113만 건 이상의 상호작용을 만들었고, 해시태그 확산의 90%를 담당했습니다. 반대로 실제 플레이어들은 54%의 비중으로 게임 소유권과 콘텐츠 통제권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진짜 불만도 분명 있었지만, 봇이 항의 규모를 실제보다 커 보이게 만든 겁니다.
그럼에도 소니의 매출이나 기기 판매, 구독 서비스에는 뚜렷한 부정적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소수의 자동화 계정이 대규모 소비자 불매운동처럼 보이게 하면서도 실제 사업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남는 쟁점
이번 사안은 차세대 PS6의 물리 미디어 정책에도 질문을 던집니다. 모더들의 성과는 디스크 기반 유산을 보존하고 디지털 재구매를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반면 조직적 여론 조작이 소비자 운동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남겼습니다.
소니가 물리 미디어를 유지할지, 탈착식 외장 드라이브를 선택할지, 아니면 디지털 중심 전략을 더 밀어붙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용자들은 소유권과 접근성을, 기업은 수익성과 플랫폼 통제를 고민하는 가운데, 이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