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AI 카타고에 역전승…10년 만에 인간의 승리 입증

마한경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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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2일 오전 8:02

발행: 2026년 7월 21일 오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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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이 바둑 AI 카타고와의 대결에서 1패 뒤 2연승으로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2016년 이세돌 이후 10년 만의 인간 승리로, 변수를 최소화한 집 바둑 전략이 핵심이었습니다. AI의 완벽함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이번 대국은 AI 시대 인간의 고유한 경쟁력과 가능성을 증명한 이정표로 평가됩니다.

10년 만에 인간이 AI를 꺾다

2026년 7월 21일,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최첨단 인공지능 카타고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1국에서 패배한 뒤 2국과 3국을 연달아 잡아내며 최종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2016년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1승 4패로 패한 이후 정확히 10년 만에 나온 인간의 공식 대국 승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당연히 바둑계를 넘어 AI와 공존해야 하는 현대 사회 전반에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대결은 인간에게 다소 유리한 조건이었습니다. 신진서 9단은 두 점을 미리 깔고 시작하는 접바둑으로 카타고와 맞섰는데요. 하지만 카타고는 과거 알파고보다 2~3점 더 강력한 것으로 평가받는 최강 AI였고, 공식전에서 인간에게 패배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상대를 꺾었다는 것은 단순한 핸디캡의 승리를 넘어선 인간의 저력을 보여준 것입니다.

변수를 없앤 집 바둑의 힘

신진서 9단의 승리 비결은 복잡한 전투를 피하고 집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에 있었습니다. 1국에서는 AI의 낯선 수에 흔들리며 완패했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택했습니다. 특히 최종 3국에서는 초반부터 우하귀 소목 등 기존과 다른 포석을 선택하며 흐름을 비틀었고, 상변에서 중앙까지 거대한 흑진을 차근차근 구축했습니다.

전투를 최소화하고 실리를 쌓는 방식으로 변수를 통제한 것이 승리의 핵심이었습니다. 박정상 해설위원은 이를 두고 인간이 AI를 학습해 전략을 발전시킨 사례라고 평가했고, 이세돌 9단 역시 신진서의 완벽한 대국을 칭찬하면서도 카타고가 단조롭게 흘러가는 등 AI 고유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신진서 9단 본인도 인터뷰에서 AI의 완벽함이 오히려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AI 시대, 인간의 가능성은 어디까지인가

이번 승리는 바둑판 안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신진서 9단은 AI의 수법을 단순히 따라 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해 '신공지능'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의사나 변호사, 프로그래머 등 AI와 협업하거나 경쟁해야 하는 직업군 모두에게 이번 사례는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영역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AI의 발전 속도는 상당히 빠릅니다. 카타고는 RTX 3090 그래픽카드 4장을 연결한 전용 시스템에서 매 수 20초 안에 최적의 수를 찾아냈고, 신진서 9단도 승리 확률을 10% 정도로 낮게 예상했을 만큼 압도적인 상대였습니다. 하지만 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맞서 인간으로서 최대한 버텨내는 과정 자체가 위대하다는 점이 이번 대국이 남긴 가장 중요한 교훈입니다. 향후 더욱 불리한 조건에서의 대결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