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판에 나타난 MB의 메시지
6월 3일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5월 3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해운대구의 한 돼지국밥집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박민식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를 만나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인데요. 이날 만찬은 선거 막판 보수 진영의 결집을 다지는 자리로 풀이됩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고 "일하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부산 발전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서울시장 재임 시절을 예로 들며 부산도 서울과 양대 축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선한 사람이 나쁜 사람과 싸우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메시지는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상징적 발언으로 읽힙니다.
'일하는 시장'과 '숫자놀이' 논란
박형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부산시장직을 되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등판은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여당의 전략적 카드로 분석되는데요. 사실 이번 방문은 지난 5월 15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의 청계천 산책에 이은 두 번째 지원 유세입니다.
반면 박민식 북구갑 후보는 여론조사를 "숫자놀이"라고 규정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그는 "온갖 공작과 조작, 민심을 왜곡하는 나쁜 정치"가 보수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는 진짜 민심은 북구 주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며, 선한 정치는 사람의 마음으로 이긴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현재 열세로 평가되는 보궐선거 판세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해양수산부 폐지 공방과 부산 민심
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산 등판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이명박 정부 때 해양수산부가 폐지된 것이 부산을 주변부로 밀어낸 결정적 사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박형준 후보가 당시 정부의 책임 없이 다시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는데요.
부산은 오랜 기간 해양수산부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핵심 민원으로 제기해 왔습니다. 당시 부처 폐지는 지역 정치권의 큰 반발을 샀고, 이번 선거에서도 과거 정책에 대한 책임론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여당은 일하는 행정가의 리더십이 부산을 다시 발전시킬 것이라며 정권 심판론을 맞서고 있습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부산 민심은 과거 정책 평가와 미래 비전이라는 두 축에서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등판이 보수층을 결집할지, 아니면 야당의 역공 명분만 키울지는 투표일에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