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6, 침체 속 협력 모색과 전고체 배터리의 도전

마연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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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3일 오후 2:19

발행: 2026년 3월 13일 오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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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6은 업계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개최됐다. 배터리 3사 CEO 불참 등 아쉬움도 있었지만, 기업들은 ESS·로봇·UAM 등 미래 신시장을 위한 기술을 선보였고, 경쟁사를 넘어선 대화와 협력 가능성도 모색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가 로봇 시대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며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았다. 전시회는 산업의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미래를 위한 교류의 장 역할을 했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열린 문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이 지난주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이 행사에는 14개국 667개 사가 참가해 규모 면에서는 여전히 성장했지만, 현장에선 업계 전반의 침체감이 느껴졌습니다. 전기차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는 ‘캐즘’ 현상의 영향으로 예년만큼의 활기찬 분위기는 아니었던 겁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셀 3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불참한 것은 이례적이었고, 행사 자체의 위상에 대한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협회는 이러한 업계 상황을 반영해 올해 ‘인터배터리 유럽’ 개최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행사가 열린 것은 분명했습니다. 참여 기업들은 전시장을 가득 메우며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등 배터리가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미래 분야에 대한 기술과 비전을 선보였습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배터리 산업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다음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장이었습니다.

경쟁의 벽을 넘어선 대화와 협력

흥미로운 점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업 간의 소통과 협력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삼성SDI의 부스를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이 방문해 서로의 기술 동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 사이에서도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협력의 가능성은 공식 석상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삼성SDI 임원이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에서 현대모비스 직원이 질문을 던지는 등, 서로 다른 소속의 전문가들이 기술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이는 인터배터리가 단순한 ‘쇼룸’이 아니라, 업계가 직면한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 표준을 모색하는 중요한 ‘교류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시회 기간 내내 이어진 수많은 공식 및 비공식 대화들이 향후 실제 협업과 기술 발전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낳게 합니다.

미래를 여는 열쇠, 전고체 배터리의 부상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술 트렌드는 단연 ‘전고체 배터리’였습니다. 삼성SDI는 이 기술이 로봇 시대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선언했습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뛰어난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바탕으로 로봇의 가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핵심 솔루션이라는 거죠. 회사는 ‘솔리드스택’이라는 이름의 전고체 배터리를 내년 양산 준비 완료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기술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로봇 시장,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는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입니다. 2030년이면 서비스 로봇 수요가 200만 대를 넘어설 것이며, 여기에는 고에너지밀도와 동시에 안전성, 설계 유연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이러한 모든 조건을 충족시킬 유력한 후보로, 단순한 전기차용을 넘어 산업의 지형을 바꿀 차세대 플랫폼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배터리 업체들이 이 분야에 막대한 연구 개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배터리 현장을 찾은 많은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의 열띤 관심은, 이 기술이 미래 산업과 일자리를 이끌 핵심이 될 것임을 직감하게 합니다. 업계의 당면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시회는 여전히 미래를 준비하는 최전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