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로 줄어든 호르무즈 재개 시나리오
이란의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카타르와 파키스탄의 중재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 계획을 당초 7일에서 2일로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첫날 약속된 조치에 나서면 둘째 날부터 선박 운항이 정상화되는 구조인데요. 다만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이 전제입니다.
이란이 내건 조건은 명확합니다.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와 이란과 오만을 잇는 신규 항로 이용, 그리고 카타르에 묶여 있는 60억 달러 규모 동결자금 해제입니다. 이란은 조건이 수용되면 해협이 다시 열리고 협상 절차도 곧 재개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고지도자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위해 정부에 권한을 부여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시장이 먼저 반응한 협상 기대
가장 빠르게 움직인 건 유가였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전장 대비 7.36% 내린 배럴당 96.46달러에 마감했는데요. 종전 기대감이 하루 만에 7%가 넘는 낙폭으로 나타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간선거 이후 이란 공격을 재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이란이 어느 때보다 빠른 합의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 역시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며 공격 재개 결정에 시한은 설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유가 급등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변수였습니다.
남은 변수는 조건 수용과 선원 공방
물론 낙관만 하기는 이릅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아락치 장관의 민간인 공격 부인 주장에 반박하며 최근 수개월간 선원 20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고, 이 공방은 협상의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중동 국가들의 긴장도도 여전합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공습을 요구하며 최고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카타르와 UAE 등 걸프 국가들은 공항 보안 훈련을 실시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데요. 카타르가 중재하는 협상 채널도 어느 쪽이 먼저 양보할지를 두고 교착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결국 관건은 미국의 조건 수용 여부와 도하에 합류할 미 대표단의 입장입니다. 회람 중인 종전 초안에 서명이 이뤄질지, 아니면 선거 이후 군사 옵션으로 되돌아갈지가 이번 협상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