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과 마스크로 위장한 탈의실 침입
용인 캐리비안 베이에서 20대 남성이 여자 탈의실에 불법 침입해 촬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발과 마스크, 선글라스까지 착용해 중성적인 모습으로 위장한 뒤 탈의실에 들어간 A씨는 지난 7월 17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여성 이용객들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몰래 찍었습니다. 특히 30일에는 탈의실 안을 서성이는 듯한 모습이 의심을 샀고, 직원이 신분증을 요구하자 급하게 빠져나갔는데요. 범행이 우연한 충동이 아니라 치밀하게 준비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틀 만에 또 벌어진 파도풀 추행
A씨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탈의실 불법 촬영으로 도주한 지 이틀 뒤인 8월 1일, 그는 다시 캐리비안 베이를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야외 파도풀에서 여성의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을 저질렀고, 피해 여성이 직원에게 알리면서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불과 이틀 만에 범행 수위를 더 높여 옮긴 셈입니다. 경찰은 초동 조치 과정에서 A씨가 앞선 탈의실 촬영 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특정했고, 두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구속된 피의자와 남은 수사 과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수사 20여 일 만인 지난 8월 21일 서울에 있는 A씨의 거주지를 급습해 긴급체포했습니다. 이후 수원지법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는데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촬영했고 외부에 유포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단순 호기심이라는 주장과 달리 범행 방식은 상당히 계획적입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소형 촬영 기기 등을 확보해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특정된 피해자는 2명입니다. 추가 피해와 영상 유포 여부 등은 앞으로의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