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문 연 홈플러스, 카드대금 지급도 정상화
임시 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 67개 점포가 지난 8월 13일 정식으로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등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보류했던 대금 지급을 다시 시작하며 정산 체계가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재개장 첫날 홈플러스의 전국 매출은 106억 2,800만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날보다 1.2% 늘었고, 오프라인 점포를 찾은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5% 증가하는 등 초기 회복세를 보였는데요.
당연히 이런 상황은 한 달여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지난 7월 중순 홈플러스는 운영자금 조달 실패로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았고, 전국 점포의 영업이 일시 중단되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습니다. 당시 카드사들은 결제 취소와 환불이 대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해 홈플러스에 대한 대금 지급을 일시적으로 멈췄는데요.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급하는 카드 결제 구조상, 영업 중단으로 인한 리스크를 관리할 수밖에 없었죠.
2천억 긴급 자금과 연대보증이 바꾼 판세
위기의 분위기를 뒤집은 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적극적인 보증과 메리츠금융그룹의 긴급 지원이었습니다.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은 메리츠금융으로부터 유입된 2,000억 원의 긴급운영자금 전액에 대해 연대보증을 서며 책임 경영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 덕분에 법원은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했고, 홈플러스는 폐업 직전의 상황에서 한 발 물러설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영업 재개는 단순히 문을 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카드사들이 대금 지급을 재개한 이유는 신규 매출이 결제 취소액보다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인데요.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 행위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뜻으로, 홈플러스의 정상화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정산을 받지 못한 일부 납품업체들이 채권 가압류를 신청하면서 일부 대금은 여전히 지급이 보류된 상태라 완전한 정상화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9월 4일까지 입증해야 할 생존 가능성
홈플러스가 당장의 위기는 넘겼지만, 앞으로의 과제는 만만치 않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이 제시한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오는 9월 4일로, 이 날짜까지 실질적인 생존 가능성을 입증해야만 완전한 정상화가 가능합니다. 화성특례시의회가 재개장한 향남점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는 등 지자체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지만, 결국 경영 개선과 매출 회복이라는 숙제를 풀어야 합니다.
재개장 첫날의 매출과 고객 수 증가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지속 가능한 회복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데요. 납품업체와의 채무 관계 정리, 상품 공급 안정화, 그리고 소비자 신뢰 회복까지 단숨에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들이 남아있습니다. 홈플러스가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삼아 유통업계에서 다시 한번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