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애도 시구 속 18년 만의 홈 개막전, 한화의 감동적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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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9일 오후 3:48

발행: 2026년 3월 28일 오후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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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화재 참사 애도의 의미를 담은 박찬호의 검정 정장 시구로 시작한 2026년 개막전. 한화 이글스는 키움을 상대로 4-9로 뒤지던 위기에서 심우준의 동점 스리런 홈런으로 극적인 반격에 성공했다.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혈전 끝에 FA 강백호의 끝내기 안타로 10-9 역전승을 거두며, 18년 만의 홈 개막전을 값진 승리로 장식했다.

애도와 경기의 교차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2026년 개막전은 평범한 시작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는데요, 검정 정장을 차려입고 공을 던졌습니다. 이는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의 희생자들을 조용히 애도하기 위한 그의 뜻이 담긴 행동이었습니다. 한화 구단은 이 특별한 요청을 받아들였고, 경기의 시작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슬픔의 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그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경기는 예상을 뛰어넘는, 지난 18년 만의 홈 개막전이라는 특별한 무대 위에서 펼쳐졌습니다.

한 방으로 뒤집은 경기의 흐름

초반 한화는 요나단 페라자와 채은성의 홈런 등으로 4-0까지 달아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5회초, 키움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브룩스의 적시타를 필두로 한 집중력 있는 반격에 4점을 내주며 순식간에 역전당하고 말았습니다. 점수는 4-7까지 벌어졌고, 8회초에는 추가로 2점을 더 실점하며 4-9로 뒤쳐지는 위기에 몰렸습니다. 승리의 기운은 점점 키움 쪽으로 기울고 있었죠. 그러나 절체절명의 8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9번 타자 심우준이 타석에 섰습니다. 그는 키움 투수를 상대로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장을 일순적 적막에서 광란의 도가니로 바꿔놓았습니다. 이 한 방은 단순한 동점 홈런이 아니라, 팀의 사기를 완전히 부활시킨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좋은 타격감을 유지해온 심우준의 활약이 하위 타선의 힘을 증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피터지는 접전과 값진 끝내기

심우준의 동점포로 원점으로 돌아간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습니다. 11회초, 키움은 박찬혁의 적시타로 다시 9-7 리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한화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1회말, 심우준의 안타에 이어 문현빈의 적시 2루타와 키움의 실책, 노시환의 안타가 이어지며 다시 9-9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결국 2사 2루 상황에서 FA로 영입된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그는 이날 5타수 무안타의 침묵을 깨고,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켰습니다. 10-9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된 이 승리는, 개막전부터 보여준 팀의 투지와 집중력에 대한 확신을 안겼습니다. 선발 에르난데스가 부진했고 불펜도 고전했지만, 타선의 끈질긴 집중력이 그 모든 것을 덮었습니다. 18년 만의 홈 개막전을 찾은 팬들은 애도로 시작한 날을 승리의 함성으로 마무리하는, 복잡한 감정의 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