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국 스타트업이 서울로 모였다, '컴업 2025'로 본 한국의 혁신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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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0일 오후 4:03

발행: 2025년 12월 10일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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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 2025'가 서울에서 개막했다. AI, 로봇, 푸드테크 등 46개국 275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기술을 선보였고, 사우디 국영 AI기업과의 협력 논의, 지방자치단체의 해외 스타트업 유치 노력, 다양한 투자 매칭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었다. 이 행사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도전과 협력 확대, 지역 균형 발전, 실질적 성과 창출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조명했다.

글로벌 스타트업의 축제가 열리다

서울 코엑스에서 10일부터 3일간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 2025'이 막을 올렸습니다. '미래를 다시 쓰는 시간(Recode the Future)'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AI부터 로봇, 푸드테크까지 다양한 분야의 46개국 275개 스타트업이 참여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한성숙 장관이 현장을 방문해 부스를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포착될 정도로 정부 차원의 관심도 컸는데요. 이 행사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도약 의지를 확인하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 7개국이 별도의 국가관을 운영해 자국의 창업 생태계를 홍보하며 국제적 협력의 무대를 넓혔습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AI 기업 '휴메인(HUMAIN)'의 타렉 아민 CEO가 기조연사로 나서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는가 하면, 한성숙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한국 AI 스타트업의 사우디 시장 진출 확대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한국 스타트업이 중동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읽힙니다.

지역의 도전, 그리고 기술의 현장

행사장 한편에서는 지역의 적극적인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별도의 홍보관을 운영하며 AI 한복 체험 키오스크를 포함해 전북으로 이전한 12개 해외 스타트업을 소개했습니다. 이 센터는 2023년 지자체 최초로 해외스타트업 유치 지원 사업을 시작했고, 올해는 비수도권 최초로 글로벌창업이민센터로 지정되며 외국인 창업자의 체계적인 정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노력은 수도권 중심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새로운 균형을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이어집니다.

기술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솔루션들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게임 테스트 플랫폼 '플리더스'는 출시 전 게임의 유저 피드백을 수집해 시장성을 검증하고, 1100개 게임 테스트를 통해 26건의 투자 및 퍼블리싱을 연결한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서울대 학생 벤처 '딱맞아 목재'는 3D 스캐너 기반 목재 모듈화 솔루션으로 작업량과 인건비를 50~70%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죠. 또, 본레이크는 무선 주파수(RF)를 이용해 5km 거리에서 물리적 충돌 없이 드론의 조종권을 탈취하는 안티드론 제어 솔루션을 공개하며 보안 기술 분야의 진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생태계를 잇는 지원과 협력의 고리

컴업 2025는 기술 전시를 넘어 투자와 협력의 실질적인 연결 고리 역할에 주력했습니다. 글로벌 벤처캐피탈(VC)과 기업벤처캐피탈(CVC), 국내 대·중견기업 35개사가 참여해 스타트업과의 비즈니스 매칭을 진행했습니다. 전북센터는 '전북 글로벌 프론티어 IR 스테이지'를 통해 6개 전북 이전 스타트업이 유력 투자사들을 상대로 집중 피칭을 하는 기회도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연결은 아이디어만 있는 초기 스타트업이 성장에 필요한 자금과 파트너를 만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행사와 연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주최한 '글로벌 K-스타트업 데이'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해외 16개국 28개 거점을 운영하는 K-스타트업센터(KSC)를 통해 현지 시장 진출 전략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이 행사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체계적으로 돕고자 합니다. 중진공은 내년 실리콘밸리에 5개 기관 통합 사무소를 열어 미국 서부 혁신 생태계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남은 과제와 지속가능한 미래

컴업 2025의 활기찬 현장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주었지만,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과제도 함께 생각해보게 합니다. 첫째는 지역 간 균형 발전입니다. 전북의 사례처럼 지방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이 이어져야 수도권에 집중된 자원과 인재가 분산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실질적인 성과 창출입니다. 화려한 행사와 피칭이 실제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행사 이후의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마지막으로, AI를 포함한 핵심 기술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되었습니다. 사우디 휴메인과의 협력 논의가 보여주듯, 글로벌 플레이어들과의 경쟁과 협력 속에서 독자적인 기술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3일간의 축제가 끝나도, 한국 스타트업이 '미래를 다시 쓰는' 도전은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