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현장에서 포착된 충격적인 장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장에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이른바 '눈 찢기' 제스처가 포착되며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경기 도중, 한국인 유튜버 이노냥이 촬영한 영상 뒤편에서 한 남성이 양손 검지로 눈을 옆으로 잡아당기는 모습이 담겼는데요. 이는 동양인을 조롱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전 세계에 중계되는 월드컵 무대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욱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인물의 신원이 특정되었습니다. 가해자는 멕시코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자 협회(CITGEJ) 회장인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로 밝혀졌습니다. 지역 전문 단체를 이끌던 인물이 월드컵 현장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한 것인데요.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순한 개인의 실수를 넘어 국제적인 문제로 번졌습니다.
멕시코 현지에서도 거센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자 한국 팬들은 물론 멕시코 현지에서도 강한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멕시코 지역 매체 폴리티코는 여성 관중의 외모를 공개적으로 조롱한 수치스러운 처사라고 지적했고, 많은 멕시코 네티즌은 같은 멕시코인으로서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도 지구촌이 하나 되어야 할 월드컵 무대에서 이런 구태가 반복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가해자의 공개 사과와 FIFA의 재발 방지 대책을 강력하게 촉구했습니다.
사실 가해자의 소속 단체인 CITGEJ 역시 사태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협회는 명예·정의위원회를 즉각 소집해 베르날 회장을 직위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이러한 신속한 조치는 인종차별에 대한 사회적 무관용 기류가 멕시코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반복되는 차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베르날 회장은 결국 SNS를 통해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지 않겠다며 변명 없이 책임을 인정하고, 불편함을 초래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그는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며 사태 수습을 시도했습니다.
물론 개인의 사과와 직위 해임만으로 끝낼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는 인종차별 표현을 중대한 규정 위반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관중의 차별 행위가 적발될 경우 해당 국가 대표팀이나 클럽에 징계를 내릴 수 있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월드컵이라는 상징적인 대회 기간에 발생한 이번 사건은 스포츠 무대에서 인종차별이 완전히 사라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다시금 환기시켰습니다. 피해자인 이노냥은 지구 반 바퀴를 날아와 월드컵을 즐기려 했으나 인종차별을 경험했다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는데요. 이번 사태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