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5.5배 불어난 빚투…겁 없는 개미들의 레버리지 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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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1일 오후 4:03

발행: 2026년 8월 11일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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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가 10년 새 5.5배 급증하며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용융자와 레버리지 ETF, CFD 등 고위험 상품으로의 자금 쏠림이 심화되는 가운데, 다수 투자자가 상품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투기성 매매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반대매매 도미노와 변동성 잠식 위험을 경고하며 ISA 활용과 절세 혜택 연계를 통한 장기 투자 유도 및 일관된 규제 체계 마련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빚 내서 버는 꿈, 그 이면의 그림자

최근 국내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 7천억 원에 달했는데요. 이는 10년 전인 2016년 말과 비교하면 무려 5.5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마진거래 증가율이 2.8배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성장 속도는 약 2배에 가까웠습니다.

레버리지 ETF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의 순자산은 10년 새 13.1배로 급증하며 39조 4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미수거래와 차액결제거래 잔액까지 덩달아 늘면서, 빚을 내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풍이 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열기와 달리 투자자 상당수는 자신이 들어간 상품의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결과 약 78%가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투자에 참여했는데요. 더 큰 수익을 노리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그 이면에는 상당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한 번의 조정이 원금을 삼킬 때

레버리지 투자가 지닌 가장 큰 위험은 손실도 배가 된다는 점입니다. 신용융자의 경우 보증금률 45%를 기준으로 주가가 30% 하락하면 실제 손실률은 67%에 달합니다. 만약 주가가 45% 빠지면 투자 원금을 고스란히 날리게 되는 구조입니다.

레버리지 ETF는 이와 조금 다른 방식으로 투자자를 위협합니다. 지수가 20% 상승한 뒤 20% 하락하면 원 지수의 손실은 4%에 불과하지만, 2배 레버리지 ETF의 손실은 16%까지 확대됩니다. 이른바 음의 복리효과인데요. 여기에 기초 자산이 횡보할 때에도 가치가 서서히 줄어드는 변동성 잠식 현상까지 겹치면, 장기 보유는 더욱 위험해집니다.

문제는 이런 개인의 손실이 시장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주가가 급락하면 증권사가 담보를 맞추지 못한 투자자의 주식을 강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실행됩니다. 이 강제 매도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주가를 더 끌어내리는 반대매매 도미노가 발생할 수 있는 겁니다. 결국 과도한 레버리지는 개인의 지갑을 넘어 시장의 변동성까지 키우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속도를 늦추는 대안은 없을까

이대로라면 작은 시장 조정도 큰 참사로 번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고위험 투자를 경계하며, 보다 안정적인 자산 관리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대안으로 ISA, 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거론되는데요. 절세 혜택을 누리면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NISA 제도를 참고해 보유 기간이 길수록 혜택이 커지는 장기 투자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번의 단타가 아니라 꾸준한 적립과 장기 보유가 결국 더 나은 수익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은 여러 데이터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레버리지 투자를 규제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정 상품에만 규제를 집중하면 투자자들이 다른 고위험 상품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호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일관된 규제 체계와 함께 금융안정을 위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빚을 내서 얻는 수익은 화려해 보이지만, 그만큼 되돌리기 어려운 결과를 동반하기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