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난항 속 장관 방미…3500억 달러 투자 이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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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6일 오후 2:00

발행: 2025년 10월 5일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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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 협상이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이행 방식을 두고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미국은 직접 현금 투자를, 한국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대출·보증 방식을 요구하며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정관 산업장관의 미국 방문으로 외환시장 민감성에 대한 공감대는 확인되었으나, 통화 스와프 등 핵심 쟁점은 진전이 미미합니다. 이달 말 APEC 정상회담이 협상 돌파구 마련의 기회가 될지 주목됩니다. 정부는 국익 최우선 원칙으로 협상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한미 관세협상, 3500억 달러 투자 두고 ‘교착’

한미 양국이 지난 7월 합의한 관세 협상의 후속 조치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방식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국에 더 많은 직접적인 현금 투자를 요구하는 반면, 한국 정부는 외환 시장 안정과 재정 부담을 고려해 대출과 보증 위주의 유연한 투자 구조를 제안하며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추석 연휴 중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긴급 회담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입니다.

7월 합의 이후 꼬인 실타래

지난 7월, 양국은 미국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시행하는 내용의 관세 협상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이후 투자 이행 방식과 세부적인 이익 배분 문제에서 이견이 불거지면서 양해각서(MOU) 체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측은 일본과의 합의처럼 한국의 '투자 백지수표'를 요구하며 직접적인 현금 투자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 ‘통화 스와프’ 카드로 반격 나서

이에 맞서 한국 정부는 막대한 대미 투자에 따른 외환 시장의 잠재적 불안정성을 우려하며, 한미 무제한 통화 스와프 체결을 핵심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한미 통화 스와프가 외환 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투자 약정에 대한 유동성 안전망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은 투자 수익에 대한 공정한 배분과 함께, 미국 내 투자처 선정 과정에 한국 정부의 참여권을 보장받는 것도 중요한 요구 사항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첨단 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술 인력의 원활한 미국 체류를 위한 비자 쿼터 확대 및 절차 간소화도 요구하는 실정입니다.

장관 방미, ‘외환시장 민감성’ 공감대는 확인했지만…

김정관 장관은 추석 연휴 기간, 사전에 공개되지 않은 긴급 방미를 통해 러트닉 장관과 만나 이러한 한국 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미국의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귀국 후 김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한국 외환 시장의 민감성에 대해 미국 측과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측이 한국의 경제적 상황과 우려를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그는 통화 스와프 논의는 있었으나 구체적인 진전은 미미했으며, 투자 패키지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선불’ 투자에 대한 논의 역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APEC 정상회의, 협상 돌파구 마련할까

한미 양국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중요한 협상 전환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교착 상태에 빠진 관세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미국 내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단기간 내 포괄적인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정부는 ‘국익 최우선’ 원칙을 견지하며, 미국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협상을 통해 상호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협상은 단순히 관세율 조정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제적 안정과 국익 확보라는 더 넓은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