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평가, '부정'이 앞서
한겨레와 한국정당학회, 에스티아이가 공동으로 진행한 ‘2025~26 유권자 패널조사’ 3차 결과가 1월 2일 발표됐다. 그에 따르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정 대표는 긍정 39.4%, 부정 47.8%로 약 8%포인트 부정이 앞섰다. 장 대표는 긍정 25.7%, 부정 62.7%로 부정 평가가 긍정의 두 배 이상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정 대표에 대한 평가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긍정이 62.8%로 높았지만, 당내 반정청래 성향이 있는 당원들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 내에서도 평가가 갈렸는데, ‘올드 이재명’층은 정 대표를 긍정 평가한 반면 ‘뉴 이재명’층은 부정 평가가 더 높았다. 이는 정 대표에 대한 지지 기반이 이 대통령 지지층 내에서 분열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장 대표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62.1%로 비교적 높았지만, 그 외 유권자들에게서는 부정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부정 평가가 긍정을 상회했다. 두 대표 모두 당 지지층 외에는 뚜렷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김종인 “윤석열 잊어야”…국민의힘에 쏠린 시선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언을 내놨다. 그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모든 상황을 잊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히 탈피해야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장동혁 대표의 역할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장 대표의 발언이 과거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요구한 계엄령 사과 및 탈당권고 수용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또한 내부 결집보다 외연 확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는 말이 있는데, 집토끼는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그의 말은 국민의힘 지지층의 맹목적인 지지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은 국민의힘 내부의 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방향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의 지적은 당의 전략 수정을 촉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방선거 앞두고 정치권의 과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당 대표의 지지율은 당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대표는 민주당 내부의 통합이 시급한 과제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 내에서조차 평가가 엇갈리는 만큼, 당내 갈등을 해소하고 포용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동혁 대표는 국민의힘의 이미지 쇄신과 외연 확대가 절실하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발언처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지 않으면 당의 지지층 확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조차 부정 평가가 높다는 점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두 대표의 평가가 부정 우세인 현상은 궁극적으로 유권자들이 정치인들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방선거에서는 민생 문제가 최우선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새로운 정당들의 등장도 예고된 만큼, 기성 정당들은 유권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갈등 해소와 화합의 정치를 펼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