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우려 딛고 반등한 반도체株
AI 버블 논란 속에서도 반도체 주가가 강력한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가 3.50% 오른 10만600원, SK하이닉스는 8.21% 급등한 60만6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이 같은 상승은 메모리칩 가격의 폭등과 워런 버핏의 기술주 투자 소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메모리칩 가격, 60%까지 치솟아
주말 사이 삼성전자의 32GB DDR5 메모리칩 가격이 9월 149달러에서 11월 239달러로 최대 60%나 인상되었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반도체주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16GB, 128GB DDR5 역시 약 50% 가까이 올랐고, 64GB, 96GB DDR5 가격도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급격한 가격 상승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가속화되면서 발생한 현상입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심화되며 메모리칩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패닉바잉'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토비 고너먼 퓨전월드와이드 대표는 "대형 서버 제조사나 데이터센터 구축업체들이 필요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라며 "지불해야 할 가격 프리미엄이 매우 크다" 고 지적했습니다.
버핏의 알파벳 투자, 신호탄 되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3분기 말 기준 알파벳 지분 43억3000만 달러(약 6조3000억원)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었습니다. 기술주 투자에 항상 신중했던 버핏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었는데요, 알파벳은 시간외에서 6% 급등했고, 마이크론도 4.17% 오르며 반도체 관련주 전반이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수급이 빠르게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장중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7000억원대의 순매수가 유입되어 지수 하락 압력을 상쇄했으며,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AI 산업 버블론과 인프라 투자 논란이 불거졌으나, 삼성전자의 메모리칩 가격 인상과 기술주 강세로 단기 조정 국면이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삼성, 평택 5공장 건설로 AI 인프라 대비
삼성전자는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중장기 수요 증가를 예상하며 평택캠퍼스 2단지 5라인(5공장)의 골조 공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향후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5라인 가동 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서 평택사업장의 전략적 위상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단순한 사이클적 반등을 넘어 AI 기술 발전에 따른 구조적 변화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메모리칩 가격의 급등과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향후 반도체 산업의 성장 궤도가 재편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