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이름만 판 선거전략의 민낯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가 끝난 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뼈아픈 자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은 자신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입을 연 첫 마디부터 무거운 책임감을 드러냈는데요. 그는 충남 15개 시군 중 10곳의 기초단체장을 국민의힘에 내준 결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였던 공주와 부여, 청양에서 모두 패배한 사실을 언급하며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박 당선인은 민심을 읽는 기준을 오직 이재명 대통령에게만 두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국정 지지율이 높은 대통령의 이름에만 기대어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린 것이 유일한 선거 전략이었음을 인정한 것인데요. 도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구체적인 어젠다를 제시하지 못한 채, 대통령의 인기만 믿고 선거를 치렀다는 겁니다. 이러한 고백은 집권 여당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물로서 상당한 무게를 지닙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의 간극
문제는 충남만이 아니었습니다. 김남희 의원은 광역비례투표 결과를 분석하며 서울과 부산, 울산, 대구, 강원, 경북, 경남 등 주요 지역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뒤졌음을 지적했습니다.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는 119 대 95로 국민의힘이 앞섰는데,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60%가 넘는 상황에서 나온 성적표라 뼈아프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친명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역시 이번 선거를 대승이 아닌 절반의 성공으로 규정했습니다.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한 점과 부산 북구갑에서 한동훈 후보에게 밀린 점 등을 구체적인 패배 사례로 꼽았는데요. 경기 평택에서는 조국혁신당과 표가 분산되고 안산갑에서는 전략공천 논란이 있었던 점도 패배의 원인으로 짚었습니다. 이들은 이번 결과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면 다음에는 절반의 성공이 절반의 패배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사퇴론 넘어 백서 발간을 요구하는 목소리
선거 결과를 두고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의 사퇴 여론이 일고 있지만, 박수현 당선인은 다른 시각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단순한 사퇴보다는 백서 발간을 통한 정밀한 선거 복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남 탓이 아닌 내 탓으로 돌아보는 책임 있는 평가를 통해 집권 여당다운 면모를 보여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박 당선인은 이번 결과를 당권 투쟁에 이용하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향후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과 한동훈 의원이 힘을 모아 보수를 재건할 경우 차기 대선 구도가 매우 험난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내부 권력 다툼이 아닌 민심을 헤아리는 성찰과 변화가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박범계 의원 등 일각에서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는 인사가 없다며 지도부를 비판하는 상반된 시각도 존재해, 민주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