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전력의 새 축
2026년 11월 3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SS-088)의 진수식이 열렸습니다. 서희함은 장보고-Ⅲ Batch-Ⅱ 2번함으로, 지난해 10월 진수한 장영실함에 이어 두 번째로 물에 뜬 함정인데요. 해군의 3000t급 이상 잠수함 전력이 한층 두터워지는 장면입니다.
서희함은 길이 약 89m로 기존 3000t급 도산안창호급보다 선체가 커졌습니다. 커진 공간을 바탕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수직발사관을 6개에서 10개로 늘렸고, 어뢰와 기뢰뿐 아니라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운용 체계도 갖췄습니다. 전투체계와 소나체계를 개선해 장거리 다중 표적을 식별하고 정밀 타격하는 능력도 강화됐습니다.
70종 국산화의 의미
추진 체계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국산 리튬전지체계를 탑재해 기존 납축전지보다 잠항 지속시간과 최대속력 항해시간을 늘렸고, 최신 소음저감 기술로 은밀성을 높였습니다. 주 추진계통에 이상이 생겨도 기동할 수 있는 보조추진기와 관통형 잠망경을 갖춘 점도 생존성 측면에서 눈에 띕니다.
이번 함정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국산화 장비가 70종으로 늘었다는 점입니다. 도산안창호급보다 리튬전지체계 등 12종을 추가로 국산화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국산 장비 확대가 후속 군수지원의 안정성을 높이고 한국형 잠수함의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28년 인도 이후
서희함은 진수 후 시운전과 각종 평가를 거쳐 2028년 해군에 인도됩니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면 실전 배치될 예정입니다. 해군은 3000t급 3척에 이어 3600t급 3척을 확보해 3000t급 이상 잠수함 6척 체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방위사업청의 평가가 실제 운용 능력으로 이어질지는 시운전과 전력화 과정에서 확인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해역별 특성에 맞춘 전력 운용을 강조합니다. 동해와 남해, 대양에서는 3600t급 잠수함과 향후 대형 핵추진 잠수함이 전략적 억제력을 맡고, 서해 근해에서는 중소형 디젤잠수함이 은밀 작전에 적합하다는 겁니다. 서희함의 진수는 수중 전력의 양적 확대와 함께 운용 전략의 정교화가 함께 가야 한다는 과제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