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원대 석유화학 담합, 검찰이 기소한 6개사와 37명

서연경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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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10월 1일 오후 7:01

발행: 2026년 10월 1일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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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021년부터 2026년 4월까지 폴리염화비닐 등 8개 석유화학 품목의 가격과 입찰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6개 업체와 임직원 37명을 기소했습니다. 담합 규모는 16조3961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한화솔루션은 자진신고 감면으로 제외됐고, 고위 임원 2명은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의 협력 강화를 예고했습니다.

전쟁 틈타 커진 16조 담합

검찰이 석유화학 제품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LG화학, 애경케미칼, OCI, 롯데정밀화학, PKC, 유니드 등 6개 업체와 전·현직 임직원 37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담합 기간은 2021년 1월부터 2026년 4월까지이고, 대상은 폴리염화비닐 등 8개 품목입니다. 담합 규모는 16조3961억원으로 역대 최대입니다.

이들 품목은 반도체와 건축자재 등 산업 전반의 기초 원재료입니다. 담합으로 제조원가가 오르면 부담은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자진신고 감면으로 기소 대상에서 빠졌고, 고위 임원 2명은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골프 모임에서 오간 가격 합의

담합 방식은 조직적이었습니다. 각 업체 팀장급 직원이 경쟁사와 가격을 조율한 뒤 상급자에게 보고했고, 입찰에서는 낙찰 업체와 투찰가격을 사전에 합의했습니다. 담당자가 바뀌면 후임자를 경쟁사에 소개해 관계를 이어갔고, 일부는 경쟁사 접촉 전담 직원까지 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골프 모임 녹취에는 임원들이 “PVC는 형하고 나하고 마음먹었으니까 그렇게 한다”, “국제 가격에 신경 쓰지 말고 한 번 더 올리기로 했다”는 대화를 나눈 내용이 담겼습니다. 중동전쟁으로 나프타 등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해 정부가 1,465억원을 지원한 뒤에도 담합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수사 공백 막을 협력 체계

검찰은 지난 8월 7개 업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들어갔고, 같은 달 14일 고위 임원 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중 PKC 전 영업본부장과 LG화학 전 사업부장 등 2명이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소는 혐의에 대한 공소 제기일 뿐 유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법정에서 다툼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다만 산업 기초재료의 가격 담합이 확인될 경우 파장이 작지 않은 만큼, 수사기관 간 협력과 공정거래 감시가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