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법 폐지 발의에 쏟아진 반대, '안보 vs 자유' 갈등 재점화

문연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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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7일 오후 10:17

발행: 2025년 12월 7일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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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의원 31명의 국가보안법 폐지 발의가 정치권과 여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안보 공백과 사회적 합의 부족을 이유로 강력 반발했고, 국회 입법예고에는 9만 건이 넘는 반대 의견이 접수되며 민심의 우려가 확인됐습니다. 논쟁은 과거 악법의 역사적 경험과 현재의 안보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문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법안 폐지를 둘러싼 격렬한 논쟁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는 범여권 의원들의 법률안 발의가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과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등 31명이 지난 2일 공동으로 발의한 이 법안은, 국보법이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억압하는 '악법'이라며 그 존재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러나 발의 직후, 국회 입법예고 사이트에는 단 사흘 만에 9만 건이 넘는 반대 의견이 쇄도하며 논란은 순식간에 확대됐습니다. 이번 논쟁은 단순한 법 개폐를 넘어, 국가 안보와 기본권 보장이라는 근본적인 가치의 충돌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움직임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용술 대변인은 "사회적 합의도, 대체 입법도 없는 상태에서의 폐지는 강한 반발과 후폭풍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장동혁 대표는 "국보법 폐지는 대한민국을 '간첩 천국'으로 만들 수 있다"며 발의 의도 자체에 불순함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당 측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북한의 도발과 적대 활동이 지속되는 현실에서, 국가의 안전을 보호하는 기본 법치를 무너뜨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겁니다.

쏟아지는 민심과 당국의 선 긋기

반대 의견을 제출한 시민들의 우려는 매우 구체적입니다. 많은 의견이 국보법 폐지가 간첩 활동을 사실상 방치하거나 조장할 수 있으며, 이는 국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남 적대전략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규제하는 핵심 법을 없애는 것은 스스로 방어막을 해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죠. 이 같은 여론의 열기는 정치권의 반응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이번 발의가 '개별 의원들의 입법 활동'일 뿐이며, 당 차원에서 국보법 폐지를 공식적으로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는 당내에서도 해당 법안이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이슈임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로 읽힙니다.

오래된 법, 새롭게 제기된 질문들

국가보안법은 1948년 제정된 이후 수차례 개정을 거치며 한국 현대사의 굴곡 속에 자리해 왔습니다. 찬성 측은 이 법이 과거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 반체제 인사와 운동을 탄압하는 도구로 악용된 역사적 경험을 강조합니다. 그들은 민주화된 오늘날에도 국보법의 모호한 조문이 정당한 사회적 비판과 표현 활동을 위축시킨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폐지 반대 측은 법의 역사적 오용 가능성과 현재의 안보적 필요성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맞섭니다. 헌법재판소가 여러 차례 국보법의 합헌성을 확인한 점을 근거로 들며, 법의 존재 자체보다는 그 적용 과정에서의 신중함과 균형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논쟁의 핵심은, 변화된 시대에 과거의 법이 얼마나 적절한지, 그리고 그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모아집니다.

앞으로 이 법안의 향방은 정치권의 합의와 더불어 국민적 논의의 깊이에 크게 좌우될 전망입니다. 폐지론자들은 대체 입법을 마련해 안보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고, 현행법 유지론자들은 법의 적용이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국가 안전과 국민의 자유라는 두 가치 사이에서 한국 사회가 어떤 균형점을 찾아나갈지, 이번 논의가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