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캣, '부잣집 식탁'에서 최저가 포도로 추락한 이유

연아네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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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6일 오후 10:15

발행: 2025년 11월 16일 오후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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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고급 포도로 통하던 샤인머스캣이 재배 면적 급증과 품질 저하로 인해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2020년 2kg에 3~5만원이던 가격이 현재 1만원 초중반대로 떨어지며 거봉보다 저렴해졌습니다. 소비자에게는 혜택이지만 농가에는 심각한 타격으로, 포도 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고급 포도에서 최저가로의 추락

한때 '과일계 에르메스'로 불리며 부잣집 식탁을 장식하던 샤인머스캣이 이제는 거봉이나 캠벨얼리보다 저렴한 포도가 되었습니다. 2020년만 해도 2kg 한 상자가 3~5만원에 거래되던 프리미엄 품종이었는데, 현재는 1만원 초중반대로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11월 기준 샤인머스캣 2kg 평균 소매가격은 평년 대비 54.6% 낮은 1만 1572원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재배 면적 급증이 불러온 공급 과잉

샤인머스캣의 추락은 주로 재배 면적의 폭발적 증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2017년 전체 포도 재배 면적에서 4%에 불과했던 샤인머스캣은 2022년 41%, 2023년에는 43.1%까지 치솟으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죠. 당도가 높고 씨가 없어 먹기 편하다는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많은 농가들이 높은 수익성에 매료되어 재배에 뛰어들었습니다.

반대로 기존 주력 품종이던 캠벨얼리와 거봉은 각각 29.3%, 17.5%의 비중으로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급증한 공급량을 소비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장 균형이 깨졌다는 점입니다.

품질 저하와 소비 심리 위축

재배 면적이 급증하면서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점도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습니다. 일부 농가들은 생육 관리가 미흡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재배를 확대했고, 이로 인해 당도가 낮아지고 껍질이 질겨지는 등 상품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예전보다 맛이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특히 과도한 대과 생산이 당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600~650g 정도의 적정 크기가 가장 맛있는 당도를 유지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농가 피해와 산업적 영향

가격 폭락은 농가들에게 심각한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생산 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죠. 농협경제지주는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해병대 제2사단에 샤인머스캣 1톤을 기증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대형 마트에서는 2kg에 1만원 초반, 1송이에 2천원~5천원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포도 산업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대응 방향

이 문제는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본격적으로 논의되었습니다. 이만희 의원은 국감장에서 샤인머스캣을 직접 들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소비자들이 적정 크기와 높은 당도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통 현장에 대한 안내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품종 다각화와 품질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샤인머스캣에 집중된 재배 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품종 개발을 통해 포도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해진 가격이 혜택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농가들의 생존 문제와 연계되어 있어 단순히 바라보기만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