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심리 흔들린 4000선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4000선 아래로 주저앉았습니다. 미국 AI 거품론 재점화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1.8% 하락한 3953.76에 마감했는데요. 이는 지난달 27일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지 단 10거래일 만에 3900대로 밀려난 것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가 시장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지난주 외국인 순매도액은 7조 2,640억원으로 주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가 집중되었죠.
동학개미의 적극적 방어
외국인의 공세에 맞서 개인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습니다. 지난주 개인 투자자들은 9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하락 폭을 일부 상쇄하려 했는데요. 이는 지난 3월 4200선 돌파 당시 투자에 뛰어들었던 '동학개미'들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여전히 시장에 대한 관심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세가 두드러집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이 SK하이닉스를 8조 7천억원어치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6조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민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삼성전자를 매도한 개인 고객 금액의 7.53%가 SK하이닉스 신규 매수로 이어졌죠.
시장 불안의 근원
코스피 변동성 지수는 41.88로 마감하며 최근 한 주 동안 38%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이는 지난 4월 조기대선 당시 수준으로 상승한 수치로, 시장의 불안정성을 뚜렷이 반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AI 버블 재점화 우려는 미국 금융권 CEO들의 주가 조정 가능성 언급과 오픈AI CFO의 정부 지원 필요성 발언 등으로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456.9원까지 상승한 것도 외국인 수급 개선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12월 FOMC 금리 인하 신중론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추가로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회복의 가능성과 전망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단기 과열 해소 및 매물 소화 국면"에 있다고 분석합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 연말 소비 시즌 불확실성, 미국 소비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25% 완화 방안 검토가 코스피 반등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수 있지만, 셧다운 해소 및 AI 수요 전망 재확인 등 상방 재료도 존재한다"고 언급합니다. 외국인 순매도 완화 및 환율 진정 시 지수가 소폭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과 낙폭 과대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보험, 은행, 음식료, 화장품 등이 유망하며, 자동차, 인터넷, 제약, 중국 소비주도 단기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