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2천조 원 시대 열렸다…금리 인상에 취약층 직격

매조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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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7일 오전 2:01

발행: 2026년 8월 16일 오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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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 잔액이 주택담보대출과 빚투 수요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2천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 시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저소득층과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연체율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증가와 금리 상승이 내수 회복을 더딛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2천조 원 넘어선 가계 빚, 금리 인상에 취약층 직격

우리나라 가계신용 잔액이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2천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집값 상승에 따른 주택담보대출과 증시 호황으로 불어난 신용대출이 맞물리면서 가계 부채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인데요. 1분기 말 1,993조 1천억 원이었던 잔액은 2분기 들어 4월에서 6월 사이에만 21조 원 넘게 급증하며 2천조 원 돌파가 확정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리면서 취약 계층의 상환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다중 채무자를 중심으로 연체와 부실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죠.

주택과 주식 열기에 빚이 불어났습니다

가계신용이 급증한 데는 주택 시장의 영향이 컸습니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분의 78%를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할 정도로 집값 상승세가 뚜렷했는데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를 기존 1.5%에서 3%로 완화하고 집단대출 한도를 별도로 관리하면서 주택 구매 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증시 호황으로 인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현상도 빚 증가를 부추겼습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 잔액이 5월부터 7월까지 꾸준히 불어났고, 은행권이 대출 조이기에 나섰지만 전반적인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영끌과 빚투가 맞물리면서 가계 부채는 짧은 시간에 2천조 원을 돌파했고, 이제는 금리 인상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더해졌습니다.

상환 부담과 내수 회복의 딜레마

가계빚이 정점에 오른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취약 차주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됩니다. 금리가 0.25%포인트만 올라도 가계 전체의 추가 이자 부담은 3조 2천억 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이미 1분기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0.40%로 1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상환 부담이 내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 소비 여력이 줄어들어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을 제외하면 내수 회복이 그리 강하지 않은 상황이라 이런 우려는 더욱 현실화될 수 있죠.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6%로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국보다 월등히 높아서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취약 차주 중심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내수 진작 사이에서 어려운 균형을 잡아야 할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