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남겨진 사람들
10·29 이태원 참사가 4주기를 맞았습니다. 27일 오전 10시 29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행정안전부와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 서울시가 함께한 기억식이 열렸는데요. 정부·정당 대표와 주한외교단, 시민단체, 추모행사 누리집으로 신청한 시민 등 약 1,000명이 참석했습니다.
묵념 뒤에는 정부 대표 추모사와 유가족 대표,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대표의 인사말이 이어졌습니다. 정보라 소설가가 '기억의 글'을 낭독했고, 앞서 24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시민추모대회에는 추모 메모가 붙은 기념 포스터가 전시됐습니다.
"국가의 부재로" 반복되지 않으려면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다시는 국가의 부재로 억울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책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겁니다.
그는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안전한 일상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짚었습니다. 12월 3일 시행되는 생명안전기본법이 국민의 안전권을 기본권으로 명시하고 재난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설명도 나왔습니다.
진상규명 작업도 이어집니다. 특별조사위원회는 내년 9월 16일까지 활동을 1년 연장했고, 송두환 위원장은 구조적 원인과 국가 책임 규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추모의 시간, 쏟아지는 악플
문제는 온라인입니다. 유가족협의회는 10월 추모 활동이 시작될 때마다 2차 가해 게시글이 다시 나타난다고 전합니다. 경찰청 2차가해범죄수사과는 지난 7월 출범 이후 67명을 검거하고 4명을 구속했으며, 1181건의 게시물 삭제·차단을 요청했습니다.
다만 해외 플랫폼은 절차가 느려 신속한 삭제가 어렵습니다. 처벌 수위도 낮아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홍진표 교수는 생존자와 유가족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심한 상황에서 2차 가해 글이 죄책감과 고립감을 키운다고 지적했습니다.
네이버는 모든 기사 댓글창에 유의 공지를 고정하고, 클린봇 등 AI로 악성 댓글을 걸러내는 한편 언론사에는 선제적 댓글 차단을 요청했습니다. 4년이 지나도 추모와 처벌, 플랫폼의 책임 사이에서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