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붕괴 참사, 안전 관리 사각지대 드러나

연M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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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6일 오전 8:15

발행: 2025년 11월 15일 오전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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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로 7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고 원인은 안전계획서를 무시한 취약화 작업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계획서에 없는 25m 지점 작업 진행, 비숙련 노동자 투입, 법적 관리 사각지대 등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으며, 현재 고용노동부와 경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번 사고는 노후 인프라 해체 과정의 안전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

울산화전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로 7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44년 된 노후 발전소 해체 작업 중이던 지난 6일, 높이 63m의 거대 구조물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작업자 9명이 매몰되었는데요, 200시간에 걸친 집중 수색 끝에 마지막 실종자마저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사고는 참혹한 결말로 막을 내렸습니다.

소방 구조대원들은 추가 붕괴 위험 속에서도 손으로 직접 잔해를 파내며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13시간 넘게 사투를 벌였습니다. 한 구조대원은 "조금만 더 힘내시라"며 환자를 격려했지만, 결국 모든 매몰자가 숨진 채 수습되는 안타까운 결과를 맞이했죠.

안전계획서 무시한 취약화 작업

사고 원인의 핵심은 '사전 취약화 작업' 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안전계획서에 명시되지 않은 25m 지점에서 취약화 작업이 진행된 것이 결정적 실수로 보입니다. 시공사인 HJ중공업은 원래 1m와 12m 지점에서만 작업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중수본조차 위험하다고 판단한 높은 위치에서 추가 작업을 진행했던 겁니다.

발주처인 한국동서발전의 기술시방서는 상층 작업 완료 후 하층 작업을 진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전문가들은 하부에서 상부로 진행하는 방식이 구조물 안정성을 급격히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과거 서천화력발전소 발파 실패 사례를 고려할 때, 계획보다 더 강력한 취약화 작업이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죠.

관리 사각지대와 위험의 외주화

이번 사고는 현행법의 관리 사각지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보일러 타워는 건축물로 분류되지 않아 강화된 안전 규정 적용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지자체의 해체 허가나 신고도 필요하지 않았는데요, 이로 인해 발주처, 시공사, 발파업체 간 안전관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작업자 구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플랜트 건설 경험이 없는 비숙련 노동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죠. 한 근로자는 사고 당일 일용직으로 처음 투입되었습니다. 이는 동서발전의 기술시방서에 명시된 '우수한 기능공 동원' 조항과도 배치되는 상황입니다.

본격화되는 책임 규명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중심으로 수사를 본격화했습니다. 김영훈 노동장관은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며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했습니다. 수사 대상은 동서발전, HJ중공업, 코리아카코 등 관련 업체의 관계자들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특히 발주처인 한국동서발전의 책임 문제가 수사 초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구성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후 인프라 해체 작업의 안전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사고 발생 9일 만에 코리아카코 측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겠다"는 답변만을 반복하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교훈과 향후 과제

이번 참사는 단순한 안전 사고를 넘어 산업 현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기 계약직과 일용직 노동자들의 무분별한 투입, 하청업체 간의 책임 전가, 그리고 법적 관리의 공백지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마주하게 될 노후 화력발전소 해체 작업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