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중동 분쟁 여파로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예금금리 2.50%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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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1일 오전 2:48

발행: 2026년 9월 10일 오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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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응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예금금리는 2.50%로 올랐고, 물가는 6개월째 목표치를 상회하며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유럽 국채 금리는 급등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함께 키워가고 있습니다.

유가 100달러에 ECB 또다시 손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석 달 만에 정책금리를 다시 올렸습니다. 9월 10일 베를린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예금금리를 연 2.50%로,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2.65%와 2.90%로 0.25%포인트씩 인상했는데요. 이는 올해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두 번째 인상입니다.

이번 인상의 배경에는 국제유가 급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동 분쟁이 격화하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천연가스 가격도 전쟁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이 여파로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까지 치솟으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ECB 목표치인 2%는 6개월 연속 상회하고 있습니다. 결국 에너지 가격 충격이 이번 금리 인상의 가장 직접적인 이유였습니다.

물가와 성장 사이에서 움직이는 금리

ECB는 이번에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도 소폭 상향했습니다. 올해 0.9%, 내년 1.4%로 기존보다 높여 잡았는데요. 2분기 성장률 0.4%와 7월 실업률 6.4% 등 노동시장의 견조함이 반영된 겁니다. 반면 물가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습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5%로 올렸고,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목표치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2027년 말까지 2%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사실 이런 상황은 중앙은행에게 딜레마를 안깁니다. 성장세를 살리면서 물가를 잡아야 하는데, 에너지 가격이 계속 불을 지피고 있으니까요. 라가르드 총재는 향후 금리 경로를 미리 정하지 않겠다며, 데이터에 근거해 회의마다 결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말 한 차례, 내년 두 차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이미 반영하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 급등과 시장의 불안

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유럽 국채 시장은 크게 출렁였습니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3.49%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고, 프랑스 국채는 독일과의 금리 차가 2012년 유로존 부채 위기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영국 국채 금리 역시 10년물과 30년물이 각각 2007년과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증시에서는 유로존 대표 지수인 STOXX 600이 0.6% 하락했고, 유로화 가치도 달러 대비 밀렸습니다. 물론 모든 의견이 같은 건 아닙니다. 일부 전략가들은 시장이 과도한 추가 인상을 미리 반영하고 있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금융시장은 앞으로 물가 지표와 유가 흐름에 따라 ECB의 움직임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인상으로 한국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0.50%포인트로 좁혀졌고, 미국과는 여전히 1%포인트 이상 벌어진 상태입니다. 유로존의 통화정책이 앞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