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지위 날아간 삼성 초기업노조…성과급 갈등에 '노조 삼국지'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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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5일 오후 10:31

발행: 2026년 6월 4일 오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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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임단협 타결 이후 사업부별 성과급 격차로 인한 조합원 대거 이탈로 과반 지위를 상실했습니다. 이탈 인력은 전삼노와 동행노조로 이동하며 노조 삼국지 구도가 형성되었고, 초기업노조는 투트랙 교섭과 재신임 투표로 조직 수습에 나서고 있습니다. 경영계와 노동계는 영업이익 배분과 경영권 한계를 두고 팽팽히 맞서며 향후 교섭 전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과반 지위 날아간 지 두 달도 안 된 노조

삼성전자 최대 노조였던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이 과반 노조 지위를 상실했습니다. 지난 4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조합원 7만 6,000명을 인정받으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했건만, 이로써 두 달도 채 안 되는 기간에 과반 노조라는 타이틀을 잃게 되었습니다. 6월 4일 기준 조합원 수는 5만 8,270명으로, 전체 임직원 절반인 6만 4,500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수억 원과 수십만 원 사이의 갈림길

이번 위기의 발단은 지난달 20일 타결된 임금교섭 합의안에 있습니다.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을 둘러싼 협상 결과, 반도체 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최대 6억 원에 가까운 특별경영성과급을 받게 됐는데요.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자사주 600만 원 수준에 그쳤습니다. DS 부문 내에서도 비메모리 사업부의 배분 비율이 낮아지면서 적자 사업부임에도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습니다. 사업부마다 올라간 수익의 크기가 달랐지만, 그 결실을 나누는 방식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결국 조직을 갈라놓은 셈입니다. 이탈한 조합원들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동행노조로 속속 이동했고, 두 노조는 각각 2만 명대로 급성장하며 삼성전자 노조 지형을 바꿨습니다.

흔들린 교섭 주도권과 남은 과제

초기업노조는 사태 수습을 위해 DS와 DX 부문을 분리 운영하는 투트랙 교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오는 6월 17일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며 조직의 결속을 다지려 합니다. 반면 경영계 일각에서는 성과급 고정 지급과 경영 사항 사전 합의권 요구가 주주 재산권과 상법에 위배된다는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노동계는 이를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라고 맞서고 있는데요. 교섭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선 다른 노조와의 연대가 필요하지만, 이것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입니다. 앞으로 교섭창구 단일화 과정에서 초기업노조가 대표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혹은 삼국지 대립이 지속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