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0일 발생한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쿠팡은 지난 28일 1조 7,000억 원 규모의 보상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실질적인 혜택이 적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5만원 쿠폰' 보상안, 체감은 '1만원'?
쿠팡은 피해 고객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커머스와 배달 각 5천원, 여행 2만원, 명품 2만원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커머스와 배달 비중이 낮아 실질적 혜택은 1만원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쿠팡트래블·알럭스 등 이용률이 낮은 서비스에 쿠폰을 끼워 팔아 마케팅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소비자들은 집단소송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자체조사 발표와 이중성명 논란
쿠팡은 유출자가 3천 건의 정보만 저장했으며, 외부 유출은 없었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의 확인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경찰은 증거 조작이나 허위 제출 시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쿠팡의 자체조사는 향후 법적 분쟁에 대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쿠팡은 같은 내용의 성명을 국문과 영문으로 다르게 발표해 논란이 됐다. 영문에서는 '잘못된 불안감(false insecurity)' '허위 혐의 제기(falsely accused)' 등 법적 방어적 어조를 사용해 국내와 해외에 다른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범부처 TF를 구성해 조사를 확대하고, 영업정지 여부도 검토 중이다.
김범석 사과문과 청문회 불출석
김범석 쿠팡 의장은 사고 한 달 만에 사과문을 발표하며 소통 미흡을 인정했다. 그러나 국회 청문회에는 불출석했고, 보상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 있어 '맹탕' 사과라는 비판을 받았다. 야당은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비판하며 합동조사 결과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국회 청문회와 정부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