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가 이끈 트리플 증가
9월 산업활동에서 생산·소비·투자가 동시에 늘었습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122.7로 전월보다 3.0% 올라 2011년 3월 이후 1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는데요. 반도체가 19.2%, 자동차가 39.9% 늘며 광공업 생산 9.0%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자동차는 파업 종료와 여름휴가 영향이 겹치며 빠르게 회복됐고, 제조업 생산은 9.9% 증가해 2009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습니다.
소비와 투자도 살아났습니다. 소매판매는 3.6% 늘어 2023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승용차 판매는 감소에서 18.3%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설비투자는 5.3%, 건설기성은 5.8% 올랐습니다. 생산·소비·투자가 석 달 만에 동반 증가한 점이 이번 지표의 핵심입니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와 운수·창고업 개선에 힘입어 0.5% 상승했습니다.
지역별로 갈린 온도차
전국 지표는 개선됐지만 지역별 흐름은 같지 않습니다. 경기 지역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올라 석 달 만에 반등했으나, 3분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보다 2.4% 줄었습니다. 제조업 재고는 22.7% 늘어 회복세를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입니다. 울산은 광공업 생산과 건설수주가 각각 5.5%, 18.8% 감소했고, 부산은 생산이 4.5% 증가한 데다 건설수주가 352.2% 급증하며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업 심리도 개선 조짐을 보입니다. 한국은행 조사에서 전산업 기업심리지수는 104.2로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과 내수기업 지수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다만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로는 0.4% 줄어 내수 회복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4분기로 이어질까
3분기 전체로 보면 전산업생산은 1.9% 증가했고 설비투자와 건설기성도 늘었습니다. 반면 소매판매는 1.0% 감소해 분기 기준으로는 소비가 뒤처졌습니다. 정부는 수출 호조와 투자 확대가 성장 흐름을 뒷받침했다며 4분기에도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반도체 재고가 전월 대비 7.4%, 전년 대비 21.6% 늘어난 만큼 실제 출하로 이어질지가 관건입니다. 여기에 고물가와 고용 부진, 금융시장 변동성이 겹치면 체감 경기 회복은 늦어질 수 있습니다. 생산 증가가 소비와 고용으로 얼마나 번질지가 4분기 경제의 시금석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