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효자비' 기대되나...복합재해 우려와 중장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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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4일 오전 2:01

발행: 2026년 8월 13일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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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연휴에 태풍 '돌핀'이 약화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예보되었습니다. 남부지방의 심각한 가뭄 해갈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오랜 가뭄으로 약해진 지반에서 기습적 호우와 산사태 등 복합재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강수에 의존하기보다 기후변화에 맞춘 중장기 치수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합니다.

오랜 가뭄 속 기다려온 단비

너무 오래 이어진 폭염과 가뭄 속에서 광복절 연휴에 비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이번 주 후반부터 16일과 17일 사이, 전국적으로 강수가 예보되었는데요. 특히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비가 영남 등 남부지방의 극심한 가뭄을 해갈하는 효자비가 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강수는 단순한 계절성 비가 아닙니다. 제13호 태풍 '돌핀'이 약화한 뒤 다시 활성화한 저기압이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를 끌어오는 구조여서요. 덕분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화되며 다음 주 초까지는 극심했던 폭염이 한풀 꺾일 전망입니다. 서울의 낮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내려가면서 잠시나마 숨 돌릴 시간이 생깁니다.

가뭄은 이미 심각한 단계

기대와 달리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남부지방의 저수율은 이미 평년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는데요. 경남은 32%대, 울산 33%, 제주도 역시 38%에 불과합니다. 특히 경남 밀양과 거제, 의령, 함안 등 4개 시군에는 가뭄 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가 발효 중입니다. 정부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려 소방 급수차 200대를 투입했고, 하루에만 수천 톤의 물을 긴급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간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의 강수량은 평년의 6% 수준에 그쳤고, 제주는 평년의 3%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1973년 이후 가장 적은 기록인데요. 토양이 바짝 말라붙은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호우가 쏟아지면 오히려 산사태나 토사 유출 같은 2차 피해가 우려됩니다. 기상청 역시 가뭄 해갈에 대한 기대와 함께 복합재해 대비를 동시에 당부하고 있습니다.

단기 해갈 넘어 중장기 대책이 관건

물론 이번 비가 내리면 당장의 가뭄 상황이 다소 완화될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 번의 강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저수지에 물이 모이는 '수문학적 가뭄'을 해소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지역별 강수량 편차도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이번 가뭄은 단순한 일시적 기상 이변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종성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 패러다임의 변화를 지적하며, 수십 년 단위의 기후 전망을 치수 정책과 댐 운영 기준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기온이 오르며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올 가능성도 남아 있어서요. 광복절 연휴의 비가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그치지 않도록, 근본적인 물 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