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삼겹살의 비밀
KBS 취재진이 동행 단속에 나선 결과, 국내산 삼겹살만 판매한다던 한 정육점에서 수입산 돼지고기가 적발됐습니다. 업주는 처음에는 국내산만 취급한다고 말을 맞추다가, 장부와 냉장고 속 멕시코산·캐나다산 고기가 드러나자 상황에 따라 고기를 줬다고 말을 바꿨는데요. 간이 검사에서도 외국산임이 분명히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는 행위가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국내산을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저렴한 수입산이 접시에 오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휴가철 수산물 시장도 복마전
돼지고기뿐 아니라 수산물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해수욕장과 물놀이시설 인근 음식점과 수산물 판매점을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집중 단속을 펼쳤습니다. 민물장어, 낙지, 주꾸미, 냉동 오징어 등 여름철 수요가 급증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거짓 표시 여부를 점검했는데요.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거나 아예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적발되고 있습니다. 특히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에서는 거래 증빙서류 없이 국산이라고 둔갑시키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어 단속당국의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가격 차를 노린 부당 이익
이러한 원산지 속임수가 늘어나는 데는 뚜렷한 경제적 이유가 있습니다. 국내산 삼겹살 가격은 1년 전보다 7% 이상 올랐고, 외국산과는 두 배 가까운 가격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의 공격적인 세일 경쟁 속에서 정육점들은 저가 판매 압박을 받고 있고, 저렴한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면 그만큼 이익이 커지는 구조인 셈입니다. 정부는 원산지 거짓 표시 시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는 등 처벌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여름철 단속 강화만으로는 근본적인 유통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소비자들이 원산지 표시를 꼼꼼히 확인하고 영수증을 챙기는 등의 자구 노력도 함께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