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해협을 건너는 사람들
호르무즈 해협을 왕복하는 선원들에게 최근 6개월 치 보너스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대가는 분쟁 위험이 극도로 높은 해역을 통과해야 한다는 조건인데요. 선원들은 고액의 수당을 받는 대신 목숨을 건 위험한 항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UAE 연안에서도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의해 선박이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이란과 미국 간의 군사적 대립이 격화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남쪽 항로를 이용하는 민간 선박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유조선들이 잇따라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핵심 경로
이란 혁명수비대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 2척이 폭발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란 측은 미군의 선동과 강요로 규정을 위반한 결과라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군사 행위가 불가피한 대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해상무역운영국 역시 오만 인근 해역에서 선박 화재 신고를 접수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뒷받침했습니다.
이에 맞서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군 지휘시설과 방공시스템을 겨냥한 9일 연속 야간 공습을 마무리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호르무즈가 국제 수로임을 강조하며, 민간 선박 공격이 계속되는 한 응징 공습을 멈출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공격 범위를 요르단과 쿠웨이트, 시리아 내 미군 자산까지 넓혀가며 맞서고 있습니다. 미국의 적대 행위가 멈추지 않는 한, 호르무즈를 통해 단 한 방울의 석유도 안전하게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이란의 경고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의 먹구름
이런 긴장은 이미 국제 에너지 시장에 구체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하루 사이 절반으로 줄었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중동의 군사적 대립이 국제 유가와 해상 물동량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호르무즈에 이어 홍해까지 교통 불안정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완성차 업계를 비롯한 글로벌 물류 업체들은 예의주시하며 대체 항로 모색에 들어가고 있는데요. 양측의 군사적 공방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세계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동맥이 당분간 먹구름에 가려진 상태로 운영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