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판매량 급감 속 10만 명 감원안 부결…구조조정 난항

서녹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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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1일 오전 9:46

발행: 2026년 7월 11일 오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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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판매량 급감과 수익성 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10만 명 감원안이 감독이사회에서 부결되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의 주도권 상실과 폭스바겐법, 노조 반발이 얽히면서 사측은 브랜드 분리 등 우회 전략을 모색 중입니다.

판매량 급감 속 구조조정안 부결

폭스바겐그룹의 올해 2분기 판매량이 207만 7,4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6% 줄었습니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인데요.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36.6% 급감한 것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결정적 요인이었습니다. 브랜드별로는 핵심 브랜드인 폭스바겐이 14.0% 감소했고, 포르쉐와 벤틀리도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 경영진은 모델 라인업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연간 생산 능력을 1,000만 대에서 900만 대로 축소하는 방안은 감독이사회와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최대 10만 명에 이르는 인력 감축과 독일 내 공장 4곳 폐쇄 안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감독이사회 표결에서 찬성 7표, 반대 12표로 부결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은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 붕괴와 수익성 악화

이번 위기의 핵심은 중국 시장에서의 힘겨루기에서 폭스바겐이 밀렸다는 점입니다. 2019년 423만 대에 달했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269만 대로 크게 줄었습니다. 15년 연속 1위를 지켜오던 자리도 BYD 등 중국 업체에게 내주면서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습니다. 여기에 미국 시장에서는 독일산 차량에 15%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수익성과 판매량이 동시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재무 실적은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0.4%까지 떨어졌고, 매출도 전년 대비 6.3% 감소했습니다. 2021년에서 2023년 사이 7~9% 수준이던 이익률이 최근에는 3%대에 머물고 있으니, 올리버 블루메 CEO가 생존을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공언한 배경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사실 폭스바겐이 제시한 모델 감축과 인력 구조조정은 누적된 악재를 털어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집니다.

폭스바겐법과 노사 갈등의 덫

문제는 구조조정을 둘러싼 법적 제약과 지배구조입니다. 독일의 공동결정법에 따라 폭스바겐 감독이사회 절반을 노동자 대표가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 노조 측이 10석을 확보해 사측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여기에 1960년에 제정된 폭스바겐법까지 더해져 주요 사안은 이사회 3분의 2 이상의 동의와 주주총회 80%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합니다. 이번 감원안 부결의 배경에는 노동자 대표와 2대 주주인 니더작센 주정부의 반대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이에 사측은 법적 장벽을 피하기 위해 핵심 브랜드인 폭스바겐을 포르쉐처럼 별도 자회사로 분리하는 우회 전략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한 폭스바겐법이 적용되지 않는 츠비카우나 네카르줄름 공장을 상대적으로 먼저 폐쇄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노조와 지역 정치인들의 강한 저항이 예상되며, 다니엘라 카발로 노사협의회 의장은 이미 전례 없는 대규모 분규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결국 폭스바겐의 구조조정은 비용 절감이라는 경영 문제를 넘어, 법과 정치, 노사 관계가 뒤엉킨 복잡한 퍼즐이 되어 버렸습니다. 앞으로 이 퍼즐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폭스바겐의 미래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