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과 격려의 현장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와 피겨스케이팅에서 인상적인 데뷔 무대를 보인 신지아 선수가 3일 모교인 세화여자고등학교를 찾았습니다. 태광그룹의 학교법인 일주세화학원은 이날 두 선수에게 각 1천만 원의 특별장학금을 수여하며 그들의 노력과 성과를 공식적으로 격려했습니다. 수여식 현장에는 두 선수의 팬과 후배 학생들이 모여들었고, 최가온과 신지아는 교복을 입은 채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는 등 평범한 고등학생으로서의 모습도 잃지 않았습니다. 이 장면은 최정상 운동선수이자 한편으로는 수험생인 이들의 이중적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두 선수의 관계도 주목할 만합니다. 최가온과 신지아는 세화여고 2학년 시절 같은 반 친구였습니다. 3학년이 되어 반은 갈라졌지만, 각자의 종목에서 국가대표로 성장하며 나란히 학교의 자랑이 되었죠. 최가온 선수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 마지막 시기에서의 극적인 역전 금메달로 한국 선수단 첫 금을 안겼고, 신지아 선수는 첫 올림픽에서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11위라는 성과를 냈습니다. 담임 교사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뛰어난 성과를 거둔 두 선수의 열정이 다른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명문고의 지원, 철학에서 시스템까지
세화여고의 이번 특별장학금 수여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학교가 오랫동안 구축해온 체계적인 지원의 일환입니다. 학교를 운영하는 일주세화학원은 국가대표 체육 특기생에 대해 등록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전액을 지원하는 내부 장학 규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학생 선수들이 국가대표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허용하고, 학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스쿨’과 보충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실질적인 뒷받침을 하고 있죠.
이러한 지원 체계의 배경에는 태광그룹 창업주 이임용 회장의 교육 철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는 ‘지·덕·체의 조화’를 교육의 핵심으로 삼으며, 강인한 기초체력이 학업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세화여고는 대규모 운동장을 조성하고, 배구, 빙상, 스키, 골프 등 다양한 종목의 운동부를 운영해왔습니다. 쇼트트랙의 심석희 선수, 피겨스케이팅의 이해인 선수 등 훌륭한 선수들을 배출한 것도 이런 토대 위에서 가능했던 것입니다.
엘리트 육성과 생활 체육의 교차로
세화여고의 사례는 한국 사회에서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 그리고 학업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모델을 제시합니다. 학교는 엘리트 선수를 양성하는 동시에 모든 학생을 위한 생활 체육 프로그램도 병행하며, 운동을 통한 인성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상진 세화여고 교장은 두 선수의 활약을 격려하며 “앞으로도 각자의 분야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가온과 신지아 선수의 이야기는 빛나는 성과 뒤에 존재하는 체계적인 교육 인프라의 중요성을 상기시킵니다. 단순히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하는 것을 넘어, 그들이 학생으로서, 한 사람으로서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결국 지속 가능한 스포츠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습니다. 두 선수는 수여식에서 학교와 선생님, 친구들의 응원에 감사하며 더욱 발전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들이 앞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보여줄 활약뿐만 아니라, 그들의 길을 따라갈 후배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도 주목해볼 만한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