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40원대까지 내려앉다
23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오전 9시 50분 기준 1,348.95원을 기록했고, 저가는 1,347.1원까지 내려갔는데요. 사흘 전 18일에는 1390원대까지 올랐던 환율이라, 짧은 기간에 방향이 크게 바뀐 셈입니다.
하락을 이끈 건 추석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입니다. 분기 말 요인까지 겹치면서 역내 달러 공급이 늘었고, 전날 환율은 22.8원 내린 1,358.2원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1,700억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유가와 달러가 만든 방향 전환
이번 환율 하락에는 국제유가 흐름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회동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이 제기됐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송유관 가동과 원유 수출 정상화에 나섰습니다. 공급 불안이 완화되자 서부텍사스산원유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해 배럴당 90달러대까지 내려왔습니다.
달러도 상승 탄력을 잃었습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추가 긴축 경계감은 남아 있지만, 달러 인덱스는 100.5선에서 소폭 하락했습니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이 0.36% 하락한 반면 나스닥은 0.45%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연준과 중동, 남은 변수
다만 환율이 이대로 더 내려가리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 저가에 달러를 사려는 매수세가 나타날 수 있고, 수입기업과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환율 상승 기대도 여전합니다.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미·이란 협상 결과가 앞으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입니다.
중동 공급 정상화가 이어져 유가가 더 떨어지면 물가 부담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강해지면 달러와 단기 금리에는 다시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추석 연휴와 분기 말 이후 달러 공급이 이어질지도 시장이 주시하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