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의 날씨…남부는 가뭄·폭염, 수도권은 게릴라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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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5일 오전 10:02

발행: 2026년 7월 25일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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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에 비가 집중된 '반쪽 장마' 여파로 남부는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고, 서울은 국지성 게릴라 폭우가 빈번해졌습니다. AI 예보로도 잡기 힘든 극단적 강수 격차와 길어지는 열대야, 잔여 극한호우 위협 등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는 양상입니다.

극과 극의 날씨, 갈라진 기상 이변

올여름 날씨는 극과 극을 달립니다. 중부지방에 비가 집중된 이른바 반쪽 장마가 끝나가면서 남부지방은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구와 포항 등 영남 지역은 기온이 37도를 넘나들며 폭염 특보가 확대되었고,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30%에 불과해 운문댐 등이 심각한 가뭄 상태에 빠졌습니다. 반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특정 지역에만 물폭탄이 쏟아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강변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 엄청난 비가 쏟아져 내리는 게릴라성 폭우가 잦은데요. 불과 몇 km 떨어진 곳은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극명한 강수량 격차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만들어낸 극단적인 기상 이변이 일상화되는 양상입니다.

예보 시스템 앞선 국지성 호우

서울의 게릴라성 폭우는 예보 체계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한 지역에서는 1시간 동안 47mm의 비가 쏟아졌지만, 인근 지역은 10mm 남짓에 그치는 식이죠. 2020년 이후 특정 지역에 15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최근 도입된 AI 기상예보 시스템조차 이런 초단기 국지성 호우를 잡아내지 못합니다. 비가 내리는 범위가 너무 좁고 1~2시간 만에 시작과 끝을 맞보기 때문입니다. 대기 중 수증기가 특정 지역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생기는 현상인데요. 정밀한 기상 관측망 확충 없이는 이런 돌발 호우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길어지는 무더위와 남은 위협

장마가 끝났다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밀려온 본격적인 무더위는 끝이 길어지는 추세입니다. 폭염 종료일은 과거보다 열흘 정도 늦은 8월 중하순으로 밀려났고, 열대야는 최대 20일이나 늦어져 9월 초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당장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는 남부 지역의 고통이 더해지는 거죠. 여기에 장마 직후에도 극한호우 위험이 남아있습니다. 지난해처럼 8월과 9월 사이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극단적 더위와 국지성 호우가 교차하는 새로운 기후 패턴에 대한 장기적인 대비가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