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개 매장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한 달간 임시 휴업을 마친 홈플러스가 지난 8월 13일 전국 67개 점포의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재개장 첫날 전체 매출은 106억 2,800만 원을 기록하며 100억 원대를 돌파했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수치입니다. 매장을 찾은 고객 수도 17%나 늘면서 오프라인 채널은 확실한 반등 조짐을 보였습니다.
사실 이번 재개장은 2,000억 원의 긴급 운영자금이 뒷받침돼 가능했습니다. 운영자금 고갈로 지난 7월 13일부터 문을 닫았던 점포들이 다시 서면서 직원들과 지역 주민들은 한결 놓인 표정을 보였는데요. 서울 강서점과 월드컵점, 대구 성서점 등 주요 점포에서는 하루 매출 2억 원대를 올리며 예상 밖의 호조를 이뤄냈습니다. 특히 신선식품과 델리 상품이 인기를 끌었고, 한우 최대 50% 할인과 3,400원대 치킨 행사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회복과 숨은 위험
오프라인 매장의 반등이 반가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양극화가 뚜렷합니다. 오프라인 매출은 18.6% 크게 늘었지만, 이커머스와 입점 소상공인 매출은 각각 11.1%, 12.9% 줄어들었습니다. 한쪽만 반짝 뛰는 구조라는 의미입니다.
더 큰 우려는 파격 할인이 재무구조를 더욱 압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당장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미래의 마진을 포기하는 형태가 반복되면, 확보한 2,000억 원의 자금도 금방 바닥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업계에서는 이런 행보가 단기적인 돌려막기에 그치지 않겠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납품 및 입점업체와의 갈등도 여전합니다. 일부 업체들은 5월부터 밀린 대금의 즉각적인 지급을 요구하고 있고, 정산을 받지 못한 업체들은 신규 물품 공급을 중단한 채 재고 판매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안정적인 물류 공급에 빨간불을 켜는 대목입니다.
3주 뒤가 분수령입니다
홈플러스의 진짜 시험대는 3주 뒤에 열립니다. 9월 2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리는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가결돼야만 본격적인 변제와 경영 정상화가 가능합니다. 만약 이날 계획안이 부결된다면 회생절차 자체가 폐지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이번 집회는 사실상 마지노선과 다름없습니다.
다행히 노사정이 힘을 모으는 모습은 보입니다. 마트산업노동조합은 강서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화를 촉구했는데요. 이 자리에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참석했고, 노사는 공동선언을 통해 회생과 영업 정상화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3주간의 매출 회복세가 회생 가능성을 증명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입니다.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동시에 납품업체들의 신뢰도 회복되고, 재무구조가 건강해지는 흐름을 만들어야만 이번 재개장이 진정한 부활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