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물바다 된 지하 공간
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내린 폭우로 경기 북부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파주시의 한 지하 스크린골프장은 순식간에 물에 잠겨 영업이 완전히 중단되는 피해를 봤는데요. 내부에는 성인 발목 높이까지 흙탕물이 차올랐고, 전기 공급까지 끊겨 소방 당국이 긴급하게 출동했습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이 지역이 지대가 낮아 폭우가 내릴 때마다 반복적으로 침수 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번에도 집수정 펌프의 처리 용량을 초과한 빗물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소방관들은 양수기 4대를 동원해 밤새 약 15톤의 물을 배수하며 분주했습니다.
58건의 신고와 접경지역 수위 경보
이번 집중호우로 접수된 피해 신고는 총 58건에 달했습니다. 도로 장애가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 침수 9건, 그 외 하수 역류 등 기타 피해 12건이 집계됐는데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지역별로는 고양시에서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파주 11건, 남양주 10건, 양주와 포천 각 5건 등 순이었습니다.
강수량은 남양주 118㎜, 가평 청평 114㎜ 등으로 시간당 20~51㎜의 강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임진강 필승교 수위는 15일 오전 7시 50분쯤 행락객 대피 기준인 1미터를 넘어 1.01미터를 기록했습니다. 임진강은 북한 지역 유역이 약 60%를 차지하는 남북공유하천이라 북측에서 유입된 물이 영향을 미치는 구조입니다. 수위는 1미터부터 행락객 대피, 2미터부터 비홍수기 인명 대피 등 4단계로 관리됩니다.
반복되는 침수와 근본 대책 과제
이번 폭우는 이미 15일 오전에 호우주의보와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가 모두 해제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저지대 상가나 주택의 경우, 폭우가 올 때마다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겪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지하 상가의 경우 집수정 펌프 용량만으로는 극한 상황을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단순 배수 작업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고, 지형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시설 개선이나 선제적 대피 체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기상 이변이 잦아지는 만큼, 취약 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과 장기적인 방재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