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외교 갈등 격화, 관광·문화 제재로 경제 충돌 우려

연동한Y
59개의 관련 기사

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8일 오후 8:00

발행: 2025년 11월 17일 오후 6:24

요약 생성중...

일본 총리의 대만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외교 갈등이 경제·문화 분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로 50만 건 이상 항공권이 취소되었고, 일본 애니메이션 상영과 아이돌 공연도 잇따라 취소되며 양국 관계가 냉각되고 있습니다. 일본 관광산업은 직격탄을 맞은 반면, 한국은 중국 관광객 유치에서 반사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는 가운데, 갈등 해소를 위한 양국의 추가 행보에 주목이 집중됩니다.

굴욕적 영상과 여행 자제령

일본 외교관이 중국 외교관 앞에서 고개 숙인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중일 외교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이 영상은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외무성 국장급 회담 장면으로, 류진쑹 중국 외교부 국장과 마주한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국장의 모습이 논란이 되고 있죠. 일본 측은 이 영상을 '굴욕적인 외교'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외교적 마찰의 배경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발언이 있습니다. 지난 7일 일본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며 집단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겁니다. 중국 외교부는 즉각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국제법과 중일 4개 정치문서 정신을 위반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관광산업 직격탄 맞은 일본

중국의 보복 조치는 외교적 항의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공식 권고했고, 이 조치가 발효된 지 3일 만에 약 50만 건의 일본행 항공권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취소 폭주로 기록되며 일본 관광산업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항공권 분석업체 자료에 따르면 16일 하루만도 취소 건수가 신규 예약의 27배에 달했고, 전체 일본행 예약의 32%가 취소되었습니다. 중국 국영 3대 항공사들은 12월 말까지 예약된 일본행 항공권에 대해 무료 환불과 일정 변경을 허용하며 상황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수십억 위안 규모의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문화 교류까지 얼어붙어

갈등의 파장은 관광을 넘어 문화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일본 인기 보이그룹 JO1의 광저우 팬미팅이 갑작스럽게 취소되었고,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와 '일하는 세포' 등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중국 내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이미 개봉한 '귀멸의 칼날'도 매출이 급감하며 사실상 상영이 중단되는 조치를 겪었죠.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러한 조치가 "시장 성과와 중국 관객의 정서를 고려한 신중한 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본 문화 콘텐츠에 대한 갑작스러운 제재는 2012년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의 반일 감정을 재연하는 모습입니다.

한국, 예상치 못한 수혜자 되다

중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은 예상치 못한 수혜를 보고 있습니다. 중국 주요 여행 플랫폼에서 한국행 항공권 결제량이 국제선 1위를 기록했고, 서울 검색량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 대신 선택한 차선책으로 한국이 부각되고 있는 겁니다.

한국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 연장과 맞물려 관광객 유치에 호재가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1~8월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는데, 이번 사태로 한국 관광산업이 추가 성장 동력을 얻을 전망입니다.

경제적 파장과 향후 전망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무라종합연구소 추산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일본이 최대 20조 8000억 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 경제안전보장상 오노다 노리미는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위험하다"며 경제 다변화 필요성을 시사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일본 경제의 회복 여정이 더욱 험난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가 이미 마이너스 성장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심각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양국 관계의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일본 정부는 외무성 국장급 협의를 통해 사태 진정을 모색하고 있지만, 중국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 없이는 중국의 보복 조치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2012년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의 갈등이 재현될 경우 동아시아 지역의 안보 불안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