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지났는데도 기승 부리는 무더위
절기상 처서가 지난 8월 하순인 지금도 전국적으로 한여름 못지않은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4일 서울은 9일 만에 다시 열대야가 나타났고, 보름 만에 폭염경보가 다시 내려졌는데요. 낮 동안 북창원과 대구 신암동은 37도까지 치솟았으며, 강릉 36.4도, 양산 36.3도 등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서울의 낮 기온도 32도를 훌씬 넘어 33도 안팎까지 올랐고, 남부지방은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상승하며 무더위가 심화되었습니다. 밤사이에도 도심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고, 당분간 이런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례적으로 강력해진 고기압 세력
이번 무더위의 배경에는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키운 데다, 중국 동부 상공까지 확장한 티베트고기압의 하강기류가 하층을 더욱 강화한 영향이 있습니다. 특히 위성영상에서는 18호 사우델, 19호 나라, 20호 개나리, 21호 앗사니 등 이례적으로 4개의 태풍이 동시에 관찰되었지만, 강력한 고기압 세력에 막혀 한반도로 북상하지 못했습니다.
태풍 중 가장 강한 사우델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서진하며 오키나와를 지나 타이완 방향으로 꺾일 것으로 예보되었습니다. 다만 기상청은 동시에 이동 중인 여러 태풍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로나 강도가 변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 깊게 살피고 있습니다.
소나기와 열대야 속 주 후반 날씨 전망
폭염 속에서도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 불안정이 커지면서 소나기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 및 산지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내렸고, 중부지방에도 최대 60mm 안팎의 요란한 비가 예보되었습니다. 소나기가 내리는 동안에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낮아지지만, 비가 그친 뒤 높은 습도로 인해 다시 무더위가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분간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속되겠지만, 이번 주 수요일부터는 수도권과 강원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며 한여름 같은 더위가 한풀 꺾일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수온 현상으로 인해 고기압 세력이 9월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