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역사 왜곡 논란, 고발로 번진 공방과 '서울의 봄'의 차이

Y문한
3개의 관련 기사

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30일 오전 12:02

발행: 2026년 9월 30일 오전 12:02

요약 생성중...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법적 다툼으로 번졌습니다.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이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음모론을 언급하며 맞섰습니다. 제작진은 창작물일 뿐이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사실과 가설 사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허진호 감독이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인데요. 형사와 기자의 시선으로 사건의 배후를 좇는 구조를 택했습니다.

문제는 제작진이 사실과 가설을 나란히 배치했다는 점입니다. 감독은 결론을 내리지 않고 여러 의문을 균형 있게 제시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에서는 이것이 음모론을 부추긴다고 봅니다. 같은 시대를 다룬 '서울의 봄'이 알려진 사건의 일면을 극적으로 재구성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는 지적입니다.

고발로 번진 논쟁

논쟁은 결국 법적 다툼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종배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지난 29일 서울경찰청에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그는 영화 제목이 '암살자(들)'이라는 복수형을 쓴 탓에 문세광 외에 또 다른 암살 주체가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주장했습니다. 관객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건의 배후에 있었을 가능성을 떠올리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제작진의 입장은 다릅니다. 1974년 사건과 관련된 다양한 기록을 토대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일 뿐, 기존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할 의도는 없다는 겁니다.

정치권으로 옮겨붙은 공방

논란은 영화 밖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AI로 만든 가상의 영화 포스터를 SNS에 올렸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소재로 한 '미는자(들)' 같은 제목을 내세우며, 이를 선동적 정치 행위라고 비판한 겁니다.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도 유튜브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의혹을 제기했고, 장동혁 대표와 주진우 의원 역시 '암살자(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주진우 의원은 배우 유해진을 '북한상'이라고 부르는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별도의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제작진은 정치적 목적이 아닌 창작의 산물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다만 영화적 상상력과 역사적 사실 사이의 경계를 두고 관객과 정치권의 해석이 갈리면서,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