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에 원전 멈추고 강 말라…K-화학은 수출 기회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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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6일 오후 5:47

발행: 2026년 8월 6일 오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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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의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주요 강 수위가 최저치를 기록하고 원전 가동이 중단되는 등 에너지와 물류 위기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헝가리와 슬로베니아 원전은 냉각수 부족으로 출력을 제한했고, 독일 라인강 마비로 화학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BASF 등 글로벌 기업의 생산이 멈춘 가운데, 한국 화학업계는 TDI·MDI 등 폴리우레탄 원료의 대체 수출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주에서도 보이는 유럽의 가뭄

유럽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번 가뭄의 심각성은 우주에서도 관찰될 정도로 거대하며, 주요 하천과 수자원이 말라붙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헝가리와 슬로베니아의 원자력 발전소는 냉각수 부족으로 가동에 차질을 빚었는데요. 헝가리 팍스 원전은 원자로 4기 중 3기를 멈춰 세웠고, 나머지 1기도 설계용량의 절반 수준으로만 운전 중입니다. 헝가리 정부는 전국적인 전기 절약 캠페인을 펼쳐 전력 소비 600MW를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전히 긴장 상황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슬로베니아 크르스코 원전 역시 사바강 수량 감소로 출력을 80%로 낮추었으며, 이웃 크로아티아의 전력 공급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스트리아와 슬로바키아에서는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폭염이 이어졌고, 수력발전소 유입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물류 마비와 산업 공급망 위기

강물이 말라붙으면서 유럽의 핵심 물류 동맥도 멈춰 섰습니다. 독일 라인강은 역대 최저 수위를 기록해 화물 운송이 중단되었고, 프랑스 주요 운하들도 통항 폐쇄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로테르담과 암스테르담 등 항만에서 독일 내륙 화학단지로 향하던 원료 수송에 심각한 차질이 생겼습니다. 글로벌 화학 기업 BASF와 라이온델바젤은 각각 생산 차질과 불가항력을 선언하며 유럽 내 석유화학 공급망의 비상 상황을 알렸습니다. 산업계뿐 아니라 농업도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영국은 곡물 수확량이 1984년 이후 최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었고, 유럽 곳곳에서는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수천 헥타르의 농경지가 소실되었습니다.

K-화학업계에 닥친 기회와 과제

유럽 내 공급망 혼란이 역설적으로 한국 화학업계에 수출 확대의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폴리우레탄 원료인 TDI와 MDI 공급이 줄어들면서, 한화솔루션과 금호미쓰이화학 등 국내 기업들이 유럽 시장을 대체 공급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TKG휴켐스도 원료 공급 확대를 통한 후방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다만 이러한 기회는 기후 재난이 가져온 불행한 상황에서 비롯된 만큼, 단기적 수익에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유럽의 에너지와 물류, 산업 인프라가 동시에 흔들린 이번 사태는 기후 변화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뼈아픈 경고로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