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동안 이어진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동부 에쿠룰레니 일대에서 여성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과 8월 사이 반경 7km 안에서 3구가 나온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열흘 만에 6구가 무더기로 발견됐는데요. 26일에는 10번째 시신까지 확인되면서 지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20~30대 여성입니다. 나체이거나 옷이 일부 벗겨진 채 주요 도로 인근 공터에 유기되는 등 수법에 공통점이 있어 연쇄 범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가적 위기 선언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번 사안을 국가적 위기로 규정했습니다. 여성·청년·장애인부 장관과 사회개발부 장관, 하우텡주 수반,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한 긴급회의가 열렸고요.
경찰은 연쇄 강력범죄를 전담하는 수사심리분석팀(IPU)을 투입했습니다. 17일 발견된 9번째 희생자와 관련해서는 여성 2명을 살인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지만, 이들을 다른 사건과 연결 짓지는 못했습니다. 일부 사건에서 수법의 유사점은 확인됐으나 동일 범인이라는 결정적 증거는 아직 확보되지 않은 겁니다.
높은 살인율과 치안 논쟁
남아공은 세계에서 살인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만 5,427명이 살해됐고, 같은 기간 여성 56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부가 젠더 기반 폭력을 국가적 재난으로 선언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대응이 늦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1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안 문제는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각 정당은 정부의 치안 관리 부실을 지적하며 여성 안전 대책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주남아공 한국대사관도 교민들에게 야간 외출 자제와 신분증 상시 소지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