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개사, 미국 AI 인프라 헬릭스에 1.4조 베팅…반도체 넘어 생태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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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30일 오전 6:45

발행: 2026년 9월 29일 오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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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6개 계열사가 미국 AI 인프라 기업 헬릭스에 총 10억 달러를 투자하며 KKR, 엔비디아 등과 창립 투자자로 참여했다. 반도체 공급을 넘어 데이터센터, 전력, 냉각, 건설까지 아우르는 인프라 구축 주체로 도약하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89조 5,000억 원을 기록하며 AI 메모리 수요 확대의 수혜를 입었고, 미스트랄 AI 등 미래 성장동력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회사에서 인프라 회사로

삼성그룹 6개 계열사가 미국 AI 인프라 기업 헬릭스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에 총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4,00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삼성전자가 5억 달러를, 삼성물산과 삼성SDS,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나머지 5억 달러를 분담하는 구조인데요. KKR과 엔비디아, 미국 전력회사 비스트라, 쿠웨이트투자청과 어깨를 나란히 창립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겁니다.

헬릭스는 지난 6월 KKR이 세운 회사로, 아마존웹서비스 전 CEO인 애덤 셀립스키가 이끌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은 물론 발전과 송배전, 광통신망까지 AI에 필요한 인프라를 한 번에 제공하는 게 특징입니다.

계열사 총동원, 이유는

삼성의 이번 행보는 부품 공급자에서 인프라 구축 주체로 넘어가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반도체에서 전력과 냉각, 건설 같은 물리적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삼성은 이미 필요한 역량을 그룹 안에 갖추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HBM과 서버용 D램, 저장장치를 공급하고, DX부문은 플랙트그룹을 통해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내놓습니다. 삼성물산은 설계와 조달, 시공을 맡고 삼성SDS는 데이터센터 운영과 GPU 클라우드 서비스를 담당합니다. 삼성SDI의 무정전전원장치와 배터리 백업 유닛도 데이터센터 운영에 빠질 수 없는 요소죠.

이번 투자는 개별 부품의 경쟁력을 시스템과 인프라 차원의 영향력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AI 서비스가 확산될수록 데이터센터와 전력 안정성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보고, 관계사 역량을 결집해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실적도 뒷받침, 경쟁은 이제부터

배경에는 실적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89조 5,000억 원, 매출 171조 5,000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3.8%와 130% 늘어난 수치로, AI 메모리 수요 확대가 이끈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삼성은 헬릭스 외에도 미스트랄 AI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고,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와 그레일에 자금을 넣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누적 투자가 5조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시장 선점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 구도도 변수입니다. LG가 LG CNS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을 묶은 이른바 '원LG'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삼성으로서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