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명함 정보 유출, 시스템 오류가 드러낸 신뢰의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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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1일 오후 5:07

발행: 2026년 10월 21일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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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에서 명함 자동 입력 처리 오류로 일부 회원의 개인정보가 다른 이용자에게 노출됐습니다. 회사는 해킹이 아닌 내부 오류라며 정보를 삭제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지만,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2023년에도 유출 사고가 있었던 만큼 투명한 안내와 재발 방지책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500만 회원 앱에서 벌어진 일

국내 최대 명함 관리 서비스 리멤버에서 회원의 명함 정보가 다른 이용자의 명함첩에 잘못 표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0월 12일 오후 4시 9분경 명함 자동 입력 처리가 지연되면서 일부 명함이 다른 회원 1명에서 4명의 명함첩에 노출된 겁니다. 노출 항목은 성명과 회사명, 부서, 직급, 회사 주소, 회사 전화번호,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등 최대 8개입니다.

회사는 외부 해킹이 아니라 내부 처리 오류라고 설명했지만, 민감한 개인정보가 다른 회원에게 보였다는 사실 자체는 가볍지 않습니다. 리멤버 측은 문제가 된 정보를 즉시 삭제하고 관련 기능을 중단했습니다.

신고와 조사, 엇갈리는 규모

리멤버는 10월 15일 회원들에게 이메일로 사고 사실을 알리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해킹 가능성을 포함해 유출 경위를 확인하고 있으며, 법 위반 여부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피해 규모를 두고는 일부 보도에서 3500장이라는 표현이 나왔지만, 회사는 정확한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숫자가 작게 보이더라도 이용자에게 중요한 건 내 명함이 어디까지 퍼졌는지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느냐입니다. 피해 공지가 앱이 아닌 별도 홈페이지에 올라 확인이 어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반복된 유출, 남은 숙제

리멤버 운영사는 2023년 1월에도 회원 365명의 이메일 주소가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당시에는 이메일 발송 실수였고, 이후 교육과 발송 절차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2023년 8월에는 스웨덴 사모펀드 EQT에 매각되며 국내 이용자 정보의 해외 이전 가능성도 우려를 낳았습니다.

회사는 재발 방지를 위해 명함 처리 절차를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유출 논란 앞에서 신뢰를 되돌리는 일은 말보다 검증 가능한 조치에 달려 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후속 제도 정비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