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소비의 완판 행렬
790만원대 해외여행과 1000만원대 와인이 완판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추석 선물 시장에서도 고급 주류 수요가 두드러집니다. 생활용품 대신 주류가 선물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겁니다.
이마트가 2016년과 2026년 추석 선물 세트 매출을 비교해 보니, 주류 비중은 6.2%에서 9.2%로 늘며 8위에서 4위로 올라섰습니다. 통조림 25.7%, 조미료 14.6%가 여전히 상위권이지만 주류의 상승 폭이 큽니다. 사전예약 기간 양주 선물 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22.2% 증가했습니다. 위스키 수요가 그만큼 커졌다는 뜻입니다.
위스키와 와인으로 몰린 수요
백화점들은 초고가 주류를 앞다퉈 내놓았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맥캘란 40년 3200만원, 50년 1억2300만원, 71년 1억8000만원, 78년 2억2000만원 등 위스키를 선보였는데요. 이 중 맥캘란 71년은 이른 시점에 판매됐습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샤또 마고 11, 12, 13, 14, 15 빈티지 컬렉션과 1000만원대 와인 샤또 르팽 15, 샤또 페트뤼스 10이 매진됐습니다. 보르도 최상급 와인들이 전 세계 수집가들 사이에서 단기간에 팔려나간 겁니다. 현대백화점도 페트뤼스 18병 버티컬 컬렉션과 발베니 50년을 판매했습니다.
선물 시장의 체급 변화
이 같은 변화는 추석 선물의 체급이 달라졌음을 보여줍니다. 과거 샴푸와 양말이 대표 선물이었다면, 최근에는 희소성과 수집 가치를 갖춘 주류가 프리미엄 선물로 자리 잡는 모습입니다. 고가 상품 완판은 소비층 양극화 속에서 특정 계층의 고급 소비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다만 전체 소비 시장의 회복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필수품과 중저가 선물 수요는 여전히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유통업계는 상품군별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초고가 주류와 여행 상품의 완판 행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