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20년 나눔 실천한 중국인,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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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30일 오후 12:19

발행: 2026년 3월 30일 오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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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20년 가까이 살며 영주권을 취득한 중국인 김용길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렸다. 친구가 장기 이식 받지 못하고 죽는 것을 지켜본 그는 생전 기증 의사를 밝혔고, 가족들이 그의 뜻을 존중해 폐, 간장, 신장 2개를 기증했다. 그의 숭고한 선택은 국적을 초월한 생명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친구의 죽음이 준 깨달음

지난 2월, 65세의 김용길 씨가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고, 가족들은 힘든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그들은 김용길 씨의 평소 말을 떠올렸습니다. 신장 질환으로 투병하다 장기 이식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친구를 보며, 그는 늘 안타까워했습니다. “제때 이식을 받지 못해 죽는 게 가장 안타까워. 나라도 마지막에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기증하고 싶다.” 그의 진심 어린 말이 가족들의 결심을 이끌어냈습니다. 폐, 간장, 그리고 양쪽 신장, 총 4개의 장기가 각각 다른 4명의 생명을 구하는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이국에서 뿌리내린 따뜻한 삶

김용길 씨는 2008년 한국에 입국해 영주권을 취득한 중국 출신입니다. 그는 식당에서 일을 시작했고, 이후에는 건설 현장에서 용접 일을 배워 성실하게 일자리를 지켜왔습니다.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그는 한국 사회에 정착하며 주변 이웃을 돕는 데에도 적극적이었다고 주변 사람들은 회고합니다. 노래 부르기를 즐기고 주말이면 가족과 소박한 여행을 떠나는 평범한 가장이었죠. 그의 아내 박인숙 씨는 눈물을 머금으며 남편을 기억합니다. “항상 어려운 사람을 보면 못 본 척 못 하시던 분이었어요. 하늘나라에서도 그 마음 그대로 다른 이들을 도우시겠죠.” 그의 삶은 국적을 뛰어넘어 한 인간으로서의 따뜻함과 헌신으로 가득했습니다.

생명나눔, 사회를 잇는 희망

김용길 씨의 선택은 단순한 개인의 선행을 넘어 중요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아직도 수많은 환자가 적절한 장기를 기다리며 생명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의 경우처럼, 생전의 확고한 의사가 가족들에게 전해져 존중받을 때, 그 뜻은 구체적인 생명나눔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동포’나 ‘국민’이라는 경계를 넘어, 한 인간의 존엄한 선택이 어떻게 다른 생명을 구하는 가장 숭고한 기부가 되는지 보여줍니다. 그의 기증으로 새 삶을 얻은 4명의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그는 영원한 은인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이어지는 생명의 고리는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하고 연대감 있게 성장하는 데 필요한 가장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