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4000만 계좌에 잠든 14조원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와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모두 3억4191만개입니다. 2021년 말보다 29.3% 늘었습니다. 여기에 묶인 장기 미거래·미청구 금융자산은 14조1857억원에 이릅니다. 돈을 넣고도 찾지 않거나 거래를 멈춘 계좌가 해마다 쌓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만 1억9503만개로 4년 새 26.0% 증가했습니다. 예·적금이 1억2483만개로 가장 많고 예수금 6927만개, 보험금 94만개가 뒤를 잇습니다. 잔액은 예·적금 7조4342억원, 보험금 5조1895억원, 예수금 1조5620억원입니다. 예·적금이 전체 잔액의 절반을 넘는 셈입니다.
환급해도 줄지 않는 구조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는 문자와 앱 알림으로 조회와 환급을 안내해 왔습니다. 지난해 금융권이 돌려준 휴면금융자산은 5488억원, 약 830만개 계좌 규모입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512만개 늘었고, 잔액은 1조6833억원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했습니다. 환급 실적이 늘어도 새로 잠드는 계좌가 더 빠르게 생기는 구조인 겁니다.
특히 휴면성 증권계좌가 2021년 7311만개에서 1억992만개로 급증해 전체 휴면금융자산 계좌의 약 75%를 차지합니다. 증권사 앱 마케팅이 활발해진 영향도 거론됩니다.
사전 안내와 계좌 정리가 관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환급 실적 홍보보다 장기 미거래 계좌가 쌓이는 원인 파악을 주문했습니다. 금융회사의 사전 안내와 환급 절차를 전면 점검하라는 요구도 함께 내놨습니다. 사후 환급만으로는 계좌 증가세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은행별 장기 미거래 잔액과 환급 실적을 매년 공개할 방침입니다. 거래가 끊기기 전에 알리고 쓰지 않는 계좌 정리를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계좌가 잠들지 않게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