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흔들린 군 수뇌부
2026년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주일 사이에 국방장관과 총사령관을 잇따라 경질하면서 전장 밖에서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7월 16일 미하일로 페도로우 국방장관이 해임됐고, 21일에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경질됐습니다. 전쟁 수행의 핵심 두 자리가 한꺼번에 비워진 겁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소셜미디어 사업가 출신으로, 드론 중심의 전력 개편을 주도하며 전쟁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의 '공중-육상-경제' 전략 아래 러시아군 스타링크 서비스를 무력화하고, 러시아 석유·물류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화했습니다. 7월 초 총참모부는 러시아 석유 정제 시설의 43%가 마비됐다고 추산할 정도로, 그가 이끈 전력은 상당한 효과를 거뒀습니다.
반면 시르스키 전 총사령관은 전쟁 초기 수도 키이우를 지켜낸 영웅이었습니다. 다만 목표 달성을 위해 대규모 병력 희생을 감수하는 지휘 방식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도살자'라는 비판을 받아왔죠. 두 사람의 충돌은 군 전력 개편 방향을 두고 갈수록 격해졌고, 수습이 어려운 수준까지 번지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결단을 내린 겁니다.
지지율 추월한 전 장관, 제안도 거절
페도로우 해임 이후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복직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고,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35%에서 65%로 급상승하며 젤렌스키의 59%를 넘어섰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페도로우에게 '군사 혁신 담당 부총리' 직책을 제안했지만, 페도로우는 수 시간 만에 거절했습니다. 전장과 전쟁을 실질적으로 좌우할 자리는 대통령, 국방장관, 최고사령관 세 자리뿐이라는 게 그의 입장입니다.
새 지도부,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르스키 해임과 함께 미하일로 드라파티 중장을 신임 총사령관으로 임명했고, 국방장관에는 알파 특수부대 출신 예브헨 흐마라를 앉혔습니다. 페도로우는 새 지도부 환영 의사를 내비치며 국방 개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이번 대규모 인사가 진짜 시험대에 오르는 시점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전쟁 수행 방식에 대한 근본적 갈등이 잠재한 상황에서 여론의 지지와 군 내부 동의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느냐에 따라 향후 전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