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센터서 나온 사람 다리…요양병원 환자 것으로 확인돼 수사

한M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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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0일 오전 4:30

발행: 2026년 6월 18일 오후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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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재활용센터에서 발견된 사람의 다리는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89세 여성 환자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거부당한 환자를 가족 요청으로 받아들인 병원은 병실에서 가위로 다리를 절단했으나, 자원봉사자가 의료폐기물을 깁스로 착각해 재활용 봉투에 담아 외부로 유출했습니다. 경찰은 수술실 없는 병원에서의 절단 행위와 폐기물 관리 부실에 대해 의료법 및 폐기물관리법 위반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재활용센터에서 나온 충격적인 발견

지난 10일 오후, 인천 송도의 한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사람의 다리로 보이는 신체 일부가 발견됐습니다. 재활용품을 선별하던 작업자가 붕대에 감긴 상태의 왼쪽 다리를 발견하면서 경찰은 즉시 강력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100여 명 규모의 수사 인력을 투입했습니다. 당시 소셜미디어에서는 아동 살해설까지 나돌며 사회적 불안이 커졌는데요, 수사가 진행되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것이 성인의 다리라는 감정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닷새 뒤인 17일, 인천 중구의 한 요양병원 관계자가 자진 신고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습니다. 결국 이 다리는 범죄의 흔적이 아니라, 병원에서 잘못 배출된 의료폐기물이었습니다.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다는 항변

신체 일부의 주인은 89세 여성 환자였습니다. 해당 환자는 심각한 다리 괴사로 다른 대형병원에서 치료 불가 판정을 받았고, 가족들의 간절한 요청으로 지난 1일 해당 요양병원에 입원한 상태였습니다. 병원 측은 입원 일주일 뒤인 지난 8일, 환자의 무릎이 분리될 정도로 괴사가 악화돼 가위로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절단된 다리는 의료폐기물 전용 용기에 담겨 냉장 보관했어야 했는데, 병원 복도에 방치된 상태에서 60대 자원봉사자가 이를 딱딱한 깁스 석고로 착각했습니다. CCTV에는 자원봉사자가 의료폐기물 봉투에서 다리를 꺼내 재활용 쓰레기로 옮기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고, 이로 인해 신체 일부가 외부로 유출되었습니다.

병실에서 이뤄진 절단, 법적 공방은 이제 시작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큰 논란은 수술실이 없는 요양병원 병실에서 절단 처치가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병원 측은 환자의 신경이 이미 모두 손상돼 마취가 필요 없는 상태였다고 해명했지만, 보건복지부는 무균실 운영 등 감염 방지 의무를 소홀히 했다면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인체 조직을 냉장 보관하지 않고 일반 봉투에 방치한 점, 그리고 이것이 재활용품으로 유출된 점 역시 폐기물관리법 위반 여부를 두고 집중 조사받고 있습니다. 사실 과거에도 비용 절감이나 인력 부족을 이유로 의료폐기물을 일반 쓰레기와 혼합 배출한 사례가 빈번했는데요, 이번 사건은 그 심각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찰은 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 자문을 거쳐 수술의 위법성을 판단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건은 고령 환자를 둘러싼 의료 현실과 의료폐기물 관리 부실이라는 두 가지 민감한 문제를 동시에 드러낸 사례입니다.